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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치솟는 환율...1200원선 돌파할까?


입력 2021.08.19 11:23 수정 2021.08.19 11:25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조기 테이퍼링·셀코리아, 상승 압력

국내 증시, 외국인 5~6조 추가 매도

환율 1180원 목전...1200원도 가능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원 오른 1173원에 출발했다. ⓒ 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연일 요동치고 있다. 최근 환율은 오름세가 지속되며 1180원까지 근접하며 11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환율은 장중 한 때 1180원까지 근접했다, 지난 18일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8.3원 내린 1168원에 마감, 7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19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환율은 당분간 상승할 전망이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 외국인들의 원화 약세 속 거세지는 ‘셀 코리아’ 행렬이 환율 상승 압력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환율은 오버슈팅 된 측면이 있지만 단기간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로 주요국 통화들이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화가 가장 하락폭이 크다”며 “이달 들어 환율이 저점대비 40원이나 급등하는 등 변동 폭이 너무 커져 외환 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팅(미세조정)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여건이 달러 강세로 가고 있어서 환율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것이고, 상방으로는 심리가 쏠릴 가능성이 있어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1200원이 넘어간다면 심리적 저항이 강해질 것이고, 당국 개입의 경계감 역시 환율 변동성을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가파른 원화 약세는 외국인 매도세와 코로나19가 맞물린 영향이다. 신흥국 통화 대비 원화는 최근 일주일간 달러 대비 1.5% 이상 절하되며 가치가 급격히 하락했다. 이같은 원화 약세는 반도체 업황의 부정적 전망을 우려하는 외국인 순매도가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904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연초부터 전체 매도액의 27.6%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문제는 DRAM가격 하락 및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는 단시간에 해소될 이슈는 아닌 만큼, 셀코리아 행렬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원화 약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 지분율 추이, 금융위기 전후 외국인 누적 순매도, 2013년 버냉키 탠트럼 직후의 외국인 순매도 등을 고려해 앞으로 5~6조원 규모의 추가 순매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순매수 전환 시점은 올해 3분기 말 4분기 초로 판단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순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 연준이 테이퍼링까지 예고하며 환율이 1200원대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며 “아주 큰 충격이 온다면 1250원까지도 가능성이 있지만, 테이퍼링의 강도가 2015년보다는 못할것으로 예상돼 변동성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반기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제 회복세, 주요국 대비 빠른 통화긴축 기조 등은 원화 강세를 지지하겠으나, 외국인 국내 주식 매수세 약화 및 수입증가에 따른 무역 흑자 제한 등으로 비우호적인 수급 상황이 나타나면서 환율 상승쪽의 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 미국 정상화 관련 논의가 구체화 되는 과정에서 달러화 강세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바, 3•4분기 환율은 2분기 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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