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무장 정파 탈레반과 결사 항전을 벌이고 있는 반군 세력이 한국인들의 연대와 지지에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암룰라 살레 부통령과 아흐마드 마수드 등이 이끄는 반군 세력 측 소식을 전하는 인스타그램 '판지시르'는 지난 21일 스토리를 통해 한국인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남겼다.
계정은 "한국 친구들의 지지와 따뜻한 메시지에 감사하다"며 "한국으로부터 80개 넘는 메시지를 받았다. 모두 답장하지 못해 미안하다. 우리는 자유를 위해 싸운다"고 말했다. 연대의 메시지가 이어지자 이튿날 인스타 스토리에는 또 한 번 비슷한 글이 올라왔다. 이번엔 한국인들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하고 "120개가 넘는 메시지가 왔다. 정말 감사하다.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반군 세력은 아프가니스탄의 카불 북부 판지시르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 특히 판지시르에서 살레 부통령과 국민영웅 고(故) 아흐마드 샤 마수드 장군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가 반군 세력을 규합하기로 하면서 탈레반에 맞설 최후의 거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판지시르는 1980년대 소련, 1990년대 탈레반 저항의 근거지였다. 현 아프간 이슬람공화국 정부의 설립 근간을 이룬 '아프간 구국 이슬람 통일전선' 이른바 '북부 동맹'의 거점이기도 했다.
판지시르는 깊고 좁은 협곡으로 둘러싸여 최적의 요새로도 꼽힌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최근 살레 부통령 지지 부대가 카불 북부 파르완주 주도 차리카르를 탈환하고 이곳에서 탈레반과 전투를 벌였다.
다만 살레 부통령이 이끄는 탈레반 저항군에 대해서는 어두운 전망이 지배적이다. 판지시르 주둔 병력은 2000~2500명에 불과하며 공격용 외 보유 무기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전쟁 물자 보급로인 북부 국경지대를 통제하고 있지도 않다. 이에 대해 살레 부통령은 "우리는 상황을 잘 수습하고 있다"며 20년 전 탈레반과 싸운 아프간 지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