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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로 동생 쏜 그 놈, 부모는 사과도 안해"…피해자 친형의 호소


입력 2021.08.22 12:30 수정 2021.08.22 11:29        전형주 기자 (jhj4623@dailian.co.kr)

ⓒ양궁부 선배 화살에 맞은 B군의 등 사진/ KBS

경북 예천군의 한 중학교 양궁부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활을 쏴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의 친형이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자신을 피해 선수의 친형이라고 밝힌 A씨는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에 "가해자에게 확실한 처벌을 바란다"며 글을 올렸다.


A씨는 "(최근)우연히 동생의 등 쪽을 보게 됐는데 큰 상처가 생겨있더라"며 “(동생에게)등에 상처가 뭐냐 물어보니 눈치를 보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 1주일에서 2주일 정도 지났을 때쯤 '양궁부 선배가 자신에게 활을 쐈다'고 저에게 말을 해줬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가해자 부모로부터 어떠한 사과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모님이 처음엔 사과한다면 합의를 해볼 상황이었지만 상대편(가해자) 부모님들이 적반하장으로 나와 부모님께서 화가 잔뜩 나 언론에 제보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가해자 측은) 만약 일을 크게 만들면 양궁부가 해체된다는 명분으로 합의를 요청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동생이 학교폭력을 당한 게 처음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동생이 4학년 5학년으로 올라올 때쯤 주변의 선배에게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바로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었다"며 "이 일이 일어나기 전에도 또 한 번의 학교폭력을 당했다. 보도는 안됐지만, 가해자를 다른 학교로 보내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협회에 "꼭 가해자 학생은 절대 다시는 활을 잡지 못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학교폭력 가해자 아니 활로 제 동생을 쏜 살인 미수범에게는 다시 활을 잡을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경북 예천군의 한 중학교 양궁부에서는 지난 4일 오전 10시쯤 주장인 3학년 선수가 1학년 후배에게 연습용 화살을 쐈다. 화살은 후배의 훈련복을 뚫고 등을 스친 뒤 땅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은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학교 측이 회유를 시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피해 학생의 부모에게 "올림픽으로 양궁이 축제 분위기인데 이번 사건으로 가라앉을 수 있다"며 합의서와 합의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은 오는 27일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의 처벌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전형주 기자 (jhj462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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