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한 졸업생이 지도 교수의 갑질 실태에 대해 폭로했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에스오디 SOD'에는 여전히 횡행하는 지도 교수의 갑질을 주제로 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해 서울대에서 박사를 취득한 졸업생 A씨가 나왔다. 그는 영상에서 그간 직접 경험하거나 들은 지도 교수의 갑질에 대해 낱낱이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그가 경험한 갑질은 '졸업 지연'이었다. 그는 2019년 박사 논문에 대한 디펜스 과정에서 과반 이상의 심사위원에게 '패스'를 받았지만, 지도 교수의 반대로 졸업이 미뤄졌다.
A씨는 졸업이 미뤄진 게 지도 교수와 오래 전 마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진행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하나 있어 건의한 적이 있는데 '왜 학교에 와서 돈을 벌 생각만 하냐'며 반대하시더라. 그래서 연구를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다른 연구실로 가라'고 하셔서 갈등을 빚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제가 찾아뵙고 사과를 드렸다. 다만 한 학기 졸업을 늦게 하면서, 그 6개월 동안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구직난을 겪었다"고 밝혔다.
A씨는 또 해당 교수에게 인격 모독을 당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도장을 받으러 연구실에 갔더니 다른 학생들이 있는 앞에서 인격적 모독이 될 수 있는 얘기도 했다. '네 연구는 연구로서 가치가 없다'며 "너는 옛날부터 버릇이 없었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너무 힘들어 인생에서 처음으로 정신과도 가봤다"고 털어놨다.
이밖에도 A씨는 재떨이를 맞은 학생도 있다고 했다. 그는 "교수는 정교수가 되는 순간 다른 사람이 된다. 권력의 맛을 아는 순간, 착한 사람도 이상하게 갑질을 하고 욕을 하고 재떨이를 던진다"고 말했다.
A씨는 "대학원생이라면 교수의 갑질을 피해갈 수 없다. 대학원 시스템 자체가, 졸업에 대한 모든 권한을 지도 교수가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최점단 과학 이론을 이용해서 돈을 벌 계획이 아니라면, 박사 학위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