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K-뉴딜, 전주比 5.56%↑
위메이드 공매도 하루 거래 4891억
게임주가 투자 주체 간 힘겨루기의 장이 되고 있다. 개인은 매수에, 외국인과 기관은 공매도에 무게추를 올리고 있다. 주가가 뛰고 있어 현재까진 개인의 판정승이다. 게임주가 리오프닝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상반된 투자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전날 768.32p로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 12일 이후 최근 일주일 동안 5.56% 상승했다. 지난달 6.11% 하락했던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지수 내 종목 대부분이 올랐다. 대장주인 크래프톤이 5.00% 올랐고, 시가총액이 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각각 8.82%, 4.94% 상승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코스닥 게임주의 상승세다. 카카오게임즈는 10.57% 올랐고, 컴투스는 16.17% 급등했다. 뉴딜지수에 포함돼 있지 않은 위메이드의 경우 41.47% 폭등했다.
게임주는 그간 중국발 악재로 힘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중국 당국의 청소년 게임 이용시간 규제로 매출 하락 우려가 제기돼 왔다.
최근 반등은 신작게임들이 흥행하며 실적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의 경우 지난 8월 출시한 '미르4'의 글로벌 동시접속자수가 8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가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열풍과 함께 'K-콘텐츠'가 리오프닝주로 부각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 회복의 주요 요인으로 해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디어·엔터 업종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약세 시현 후 10월 들어 리오프닝 컨셉과 함께 콘텐츠 경쟁력 부각에 따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며 "게임 업종으로도 매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근 게임주의 상승세는 개인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12일 이후 개인은 위메이드를 322억 순매수했다. 카카오게임즈와 컴투스도 각각 297억원, 135억원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게임주를 아래로 끌어 당기고 있다. 외국인은 카카오게임즈를 467억원, 컴투스를 141억원 순매도 했고, 기관은 위메이드를 347억원 팔아치웠다.
여기에 외국인과 기관은 공매도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19일 위메이드에 단 하루 동안 위메이드에 몰린 공매도 금액 만 4891억원이다. 이날 컴투스는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대차잔고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게임주가 편입된 코스닥 디지털컨텐츠 업종 대차잔고는 19일 1조4407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지난 12일(1조1993억원)과 비교해 21.8% 올랐다.
게임주에 대한 시장에 관심이 지속할 것으로 보여 투자 주체 간 줄다리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 시장은 11월 지스타 게임쇼를 시작으로 최대 성수기에 진입한다"며 "하반기 출시할 신규 게임 성과에 힘입어 내년에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