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3조9800억원…부품·세트 주력사업 호조
반도체 영업익 10조600억…전체 67% 차지
CE 비용 상승에 수익성↓…프리미엄 제품 확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반도체 호실적을 바탕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반도체 외에도 폴더블(접히는)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증가 등으로 주력 사업에서 매출 신장에 성공했다. 다만 가전의 경우 원자재, 물류비 상승 여파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8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73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 늘었고 영업이익은 28.0%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호실적은 10조원이 넘는 영업익을 올린 반도체가 사실상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올 3분기 반도체는 매출 26조4100억원, 영업이익 10조6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67%)를 책임졌다. 매출 기준으로도 전체의 35.7%가 반도체에서 나왔다.
이에 따른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문은 매출 35조900억원, 영업이익 11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실적에서 매출은 47.4%, 영업이익은 73.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부품 공급 문제 등 부정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서버용 D램의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D램 전체 출하량 분기 최대 수량을 경신했다. 또 15나노 D램·128단 V낸드 판매 확대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파운드리도 글로벌 고객사 대상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해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8조8600억원, 영업이익 1조49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의 경우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증가했지만, 대형은 LCD 판가 하락 등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IT모바일 커뮤니케이션(IM) 부문은 3분기 매출 28조4200억원, 영업이익 3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은 폴더블폰 신제품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 갤럭시 생태계(Device Eco) 제품군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세련된 디자인과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S펜, 방수 등 차별화된 기능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의 판매 호조가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효자 역할을 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5G 이동통신망 증설에 지속적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북미·일본 등 해외 사업을 확대했다.
생활가전(CE) 부문은 프리미엄 TV와 비스포크 라인업을 본격 확산 중이나 원자재와 물류 등 비용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다소 하락했다. CE부문의 3분기 매출은 14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7600억원이다. 이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영업익이 51.3% 감소했다.
회사 측은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펜트업 수요가 감소하면서 상반기 대비 시장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봤다. 또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대외환경 또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부품 사업에서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세트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과 라인업 강화를 통한 견조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메모리는 당초 예상 대비 부품 수급 이슈 장기화에 따른 수요 리스크 확대가 예상된다. 그러나 주요 IT 기업의 투자 증가에 따라 서버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2022년 모바일 신제품용 SoC(System on Chip)와 관련 제품 공급 확대가 전망되며,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 지속과 신규 응용처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형은 QD 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무선은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지속 확대하는 가운데, 중저가 5G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통해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태블릿·웨어러블 제품군 판매 확대 등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CE는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4분기 TV 시장은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초대형·QLED 등 프리미엄 수요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는 Neo QLED·8K·마이크로 LED를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의 기술 혁신을 통해 성장하는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하고 고부가 제품 믹스 확대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선진시장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위드코로나' 정책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판매가 다시 확대되면서도 대규모 집객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연말 쇼핑시즌 기간이 분산되고 온라인·비대면 판매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펜트업 수요가 둔화되고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TV 시장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