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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살인' 강윤성 "흉악범도 아닌데 억울…국민참여재판 희망"


입력 2021.11.09 17:17 수정 2021.11.09 17:19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공소장 내용 과장…피해자분 명예 실추시키고 싶지 않아 침묵"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이 7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뉴시스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강윤성(56)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국민참여재판을 통해 객관적으로 판단 받고 싶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박상구 부장판사)는 9일 살인·강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강씨의 국민참여재판 적정 여부를 심리해 다음 공판준비기일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강씨는 국민참여재판에 대한 입장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 "1차 공판 당시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어 정신이 몽롱했다"며 "공소장에 과장된 내용이 많다"고 답했다.


이어 "피해자분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싶지 않아서 (그동안) 침묵하고 인정해왔다"며 "조금만 지나가도 '저 살인자 아니야' '나쁜 XX 아니야'라고 한다"며 억울하다고 말했다.


강씨는 재판 말미에 "객관적으로 정말 저는 흉악범도 아닌데 그런 거 가지고 매도한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박상구 부장판사는 "일반재판을 통해서도 변론이 가능하다"며 "배심원 시각에 따라 양형까지 판단하게 되는데, 이것도 다 고려한 것이 맞나"라며 재차 신청 의사를 확인했다.


강윤성이 자신의 변호인에게 쓴 자필 편지.ⓒ뉴시스

이에 강씨는 "그래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씨는 지난달 14일 첫 공판준비기일에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이달 2일 재판부에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강씨는 이날 공소사실을 하나씩 짚어가며 사실과 다르거나 보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부분을 지적했으나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는 인정했다.


그는 1번째 살인을 저지른 8월 26일 마트에서 칼을 사 비닐봉지에 담아 운전자 좌석 밑에 두었다가 피해자 집에 가지고 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피해자의 목을 조르며 넘어뜨릴 때 피해자가 자신의 급소를 잡아 "급한 마음에 칼을 꺼냈다"는 등 공소장에 기재되지 않은 내용을 진술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을 다툰다고 하니 오늘 국민참여재판 적정 여부를 판단하는 건 무리"라며 "다음 공판준비기일에 추가로 적정여부 심리하고 그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12월 2일 오전 10시에 강씨의 공판준비기일을 다시 열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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