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저하자·얀센 접종자 현행 기준 유지
요양병원 입원·종사자, 기관 자체접종 대상자 17일부터 추가접종 가능
22일부터 사전예약…내달 6일 이후로 접종일정 선택 가능
정은경 "겨울철 감염위험 증가 우려…12월까지 고위험군 추가접종 완료할 것"
60세 이상 고령층과 요양병원 입원환자, 의료진 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시기가 기본접종 완료 뒤 6개월에서 4개월로 대폭 줄어든다. 또한 50대 연령층 군인·경찰·소방·항공승무원 등 우선접종 직업군 등을 대상으로 한 추가접종 간격은 5개월로 단축된다. 정부는 겨울철이 시작돼 감염위험이 증가할 것을 대비해 12월까지 60대 이상 고위험군의 추가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예방접종 추가접종 보완계획'을 보고하고 국민에 발표했다.
추가접종은 원칙적으로 기본접종을 완료하고 6개월 뒤에 받게 돼 있지만, 정부는 델타변이가 유행하고 시간 경과에 따라 기본접종의 효과가 감소함에 따라 신규 확진자와 중증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추가접종 간격 단축을 통해 돌파감염을 예방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시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대상의 추가접종 간격을 6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함에 따라 ▲60세 이상 고령층 ▲ 노인·장애인 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입소·종사자 ▲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 종사자 ▲ 기저질환자(18∼59세) ▲ 병원급 의료기관 종사자 ▲ 의원 등 의료기관 종사자 등은 기본접종 완료 4개월 이후 추가접종을 맞는다.
감염취약시설과 의료기관 종사자는 고위험군인 고령층과 환자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연령과 관계없이 기본접종 완료 4개월 이후 추가접종을 맞도록 했다.
정부는 앞서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에 대해서는 추가접종 간격을 기본접종 뒤 5개월로 조정한 바 있으나 이번에 4개월로 한 달을 더 단축했다. 50대 연령층과 군인·경찰·소방·항공승무원 등 우선접종 직업군은 추가접종 시기를 기본접종 후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했다.
면역저하자와 얀센 백신 접종자는 기본접종 2개월 이후 추가접종을 시행하는 현행 기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12월까지 추가접종 대상자는 총 1378만4000명으로 늘었다. 현행 기본접종 완료 6개월 기준과 비교하면 819만2000명이 추가됐다.
요양병원 입원·종사자와 의료기관 내 보건의료인력 등 기관 자체접종 대상자는 이날부터 추가접종이 가능하다.
요양시설과 각종 사회복지시설 등 보건소 방문접종팀 등의 방문접종이 필요한 감염취약시설은 보건소와 일정을 협의해 최대한 신속하게 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다.
개별적으로 사전예약을 통해 접종하는 경우, 자신의 접종가능 시기 2주 전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누리집'(https://ncvr.kdca.go.kr)에서 예약하면 된다. 예약한 시기가 다가오면 문자로 안내 사항이 전송될 예정이다.
사전예약은 오는 22일부터 가능하고, 접종 일자는 백신 배송 일정 등을 고려해 다음 달 6일 이후로 선택할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돼 감염위험이 더욱 증가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60세 이상의 고위험군 등은 추가접종 간격을 4개월로 단축해 12월까지 추가접종을 완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상반기에 우선 접종한 고령층을 중심으로 기본접종 완료 4개월 이후부터 돌파감염 증가세가 뚜렷해지는 등 최근 역학 상황 분석과 국외 사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이러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돌파감염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증가해 의료대응체계 부담이 커진 것도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