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서 '부정적 응답' 60% 넘어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연내 통합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국민 과반은 양당 합당이 청년 표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7%는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합당이 2030세대 표심을 얻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론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응답(30.5%)이 가장 많았으며, "거의 도움이 안 될 것(22.2%)"이라는 견해가 뒤를 이었다. "약간 도움이 될 것"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19.8%와 13.7%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힌 응답자는 13.8%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호남지역에서조차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2.4%p 높아 오차범위 내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와 30대에서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응답자가 60%를 상회했다. '공정'을 중시하는 청년세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적극 옹호해온 의원들이 다수 포진된 열린민주당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58%가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이 2030 표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9.7%로 나타났다.
열린민주당 지지자 역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57.2%)이 과반을 기록했으며,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응답은 26.7%로 집계됐다.
범여권으로 평가되는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양당 합당이 청년 표심 확보에 '긍정적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는 견해(53%)가 주를 이뤘다. 다만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지지자 가운데선 53.7%가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밝혀 차이가 있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열린민주당은 물론 정의당과의 연대 가능성까지 시사한 바 있지만, 심 후보는 "단일화의 역사적 시효가 끝났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상황이다.
한편 야권 지지층은 '민주·열린민주 합당'이 청년 표심 얻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국민의힘·국민의당 지지층 가운데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72%, 83.4%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7일 이틀간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100%)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4.5%로 최종 1001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