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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 잃은 코스피...금융주 배당 매력 더 커졌다


입력 2021.12.09 05:00 수정 2021.12.08 12:58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금융주 13개 예상 배당수익률 5%↑

삼성·NH증권·우리금융 등 6~7%대

“은행 최소 2019년 배당성향 회복”

2021년 배당 수익률(컨센서스) 5% 이상 상위 10개사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미국 조기 긴축 우려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배당 우량주가 관심사다. 증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배당주의 안정적인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주는 개선된 수익 구조와 금리 인상에 힘입어 배당 매력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배당수익률(컨센서스)을 5%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장사는 21곳이다. 이 가운데 13개 종목이 금융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가장 높은 7.66%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주당배당금(DPS)은 3725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음으로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수익률은 7.09%, DPS는 4008원으로 관측된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올해 실적은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등 전 부문에 걸쳐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다소 이익이 감소하겠지만 기저효과를 배제하면 과거보다 한 단계 높아진 수익성을 유지하는 셈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NH투자증권과 우리금융지주 배당수익률이 6.97%, 6.91%로 예상됐고 DSP는 각각 913원, 887원으로 추정됐다. 하나금융지주(6.65%), 삼성카드(6.51%), DGB금융지주(6.39%), 기업은행(6.31%), BNK금융지주(6.20%)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금호석유(6.15%), JB금융지주(5.99%), 포스코(5.72%), KT&G(5.71%), 신한지주(5.67%), 쌍용C&E(5.66%), 한국전력(5.62%), KT(5.40%), SK텔레콤(5.26%), 삼성생명(5.25%), 한국금융지주(5.15%), KB금융(5.14%) 순으로 금융주의 배당수익률 상승 전망이 두드러진다.


특히 올해 은행주의 이익 증가 폭이 커진 가운데 배당 여력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금융위기로 은행주 수익성이 가장 낮았던 2009년 이후 수익성 변화를 총자산순이익률(ROA) 관점에서 보면 이자이익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됐고 수수료, 일반관리비, 충당금 비용 등 이자이익 외 모든 항목이 개선됐다. 즉, 최근의 실적 개선은 금리가 상승한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10년 이상에 걸친 구조적인 변화라는 분석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규모의 증가와 안정성 제고는 배당을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할 여력이 생겼다고 볼 수 있고, 자본 비율과 자산 건전성 측면에서도 배당 여력이 증가했다”며 “올해 은행주는 지난해 배당성향 제약에서 벗어나 2019년의 배당성향으로 복원이 가능해 보인다”고 관측했다.


매년 상승했던 은행주 배당성향은 2019년 25.4%에서 작년 배당자제 권고에 따른 결과로 큰 폭 하락(21.4%)했다. 올해에는 최소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익 증가율이 높다는 점 등이 결합돼 주당 배당금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중반 이후로는 금융주 전반의 주가 상승세가 약화됐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중에서도 증권주의 경우 은행·보험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우호적인 환경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과 병행되고는 있지만 대출 규제를 포함한 유동성 억제 조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배승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 둔화 등 위험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강도가 약화될 전망”이라며 “증권주는 금리 인상 후반부로 갈수록 주가 조정 폭이 크게 나타난 경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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