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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헝다 디폴트, 코스피 영향 제한적…中정책 기대감 오히려 기회"


입력 2021.12.14 10:21 수정 2021.12.14 10:22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코스피 이달 5.73%↑

유동성 공급 확대 호재

상하이 헝다센터 빌딩. ⓒAFP 연합뉴스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현실화 하며 글로벌 증시에 미칠 영향력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는 헝다 우려가 생각보다 위협이 되지 않다고 보고 중국 정부의 대응책이 되레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헝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최대 주주인 쉬자인(許家印) 회장이 지난 6∼9일 사이 회사 주식 2억7000여만주를 매각했다. 지난 일주일 간 헝다 주식의 평균 거래가 기준 매각 대금은 4억9800만 홍콩 달러(약 754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 9일 헝다를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강등시켰다. 헝다의 달러채는 즉시 만기로 간주돼 25% 이상의 채권자가 상환을 요구할 경우 이에 응해야 한다.


디폴트가 현실화함에 따라 채무 및 구조조정도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헝다 측은 지난 6일 외부인들이 참여하는 리스크해소위원회를 출범시켰다.

◆ 中 금융시스템, 글로벌 증시 영향 제한적

헝다 우려 현실화에도 증권가에선 리스크가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코스피는 헝다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 13일까지 5.73% 올랐다. 최근 두 거래일 동안에는 하락했지만 내림폭은 각각 0.64%, 0.28%로 리스크를 크게 반영하지 않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는 3.35%, 홍콩항셍지수는 2.27% 각각 올랐다.


전문가들은 중국 금융시스템을 고려할 때 글로벌 증시에 미칠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중국 자본시장은 미국이나 유럽 금융시장과 달리 개방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다른 국가 회사채를 많이 갖고 있지 않은 만큼 국내 증시를 포함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中 정부, 유동성 공급 증시 호재

그보다 헝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유인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더 우세하다.


현재 중국 정부는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에 나섰고, 지방정부도 유동성과 신용을 지원하기 위해 본격적인 개입에 나섰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광저우 정부는 채권자, 은행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자금 회수가 연쇄적으로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고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지준율 50bp(0.50p%) 인하로 1조2000억 위안(한화 약 222조원)이 시중에 공급될 예정"이라며 "중국 정부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통해 부동산으로 인한 경기 충격을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유동성 공급이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 확대는 헝다 리스크로 변동성이 커진 부동산 및 금융시장 충격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금조달비용 절감을 통해 물가·전력난·방역조치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영세기업과 농민들에 대한 대출여력이 확대되면서 실물경제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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