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 ETF 중 3종목 액티브형
변동장세 펀드매니저 역량 중요
자산운용업계가 글로벌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동시에 4종목이나 상장시킨다. 이중 3종목은 액티브형으로 펀드매니저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메타버스 테마 초기 주목도와 달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 자산운용사들 간 치열한 수익률 경쟁이 예상된다.
2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날 글로벌 메타버스 ETF 4종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모두 '글로벌 메타버스'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4종의 ETF가 추종하는 지수와 투자 종목은 모두 다르다.
KB운용의 'KBSTAR 글로벌메타버스Moorgate ETF'는 무어게이트가 산출하는 글로벌 메타버스 지수를 추종한다. 미래에셋의 'TIGER 글로벌메타버스 액티브'는 'Indxx'가 산출하는 지수를 따르고, 삼성운용의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 액티브'는 '나스닥'이 산출하는 지수를 따른다. 또, 한투운용의 '네비게이터 글로벌메타버스테크 액티브'는 블룸버그가 산출하는 지수를 추종한다.
◆운용사 역량 따라 수익률 천차만별
업계는 지수별 차이보다 자산운용 능력에 따라 수익률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 이번 상장 종목 중 KB운용의 ETF만 패시브형이고, 나머지 종목이 모두 액티브형인 만큼 이러한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패시브 ETF는 특정 목표를 설정한 후 그에 맞는 종목의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반면, 액티브ETF는 비교지수 30% 내 펀드매니저 재량으로 초과 성과를 추구한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컨센서스) 기준 내년에도 메타버스 ETF의 성장성이 기대된다"면서도 "동일한 테마라도 기초지수 산출 방법론, 액티브의 경우 운용사 역량 등에 따라 최종 수익률은 차별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먼저 상장한 국내 메타버스 ETF에서 운용사들 간 수익률 차이가 관측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최근 한 달 수익률(11월21일~12월20일)은 -17.02%를 기록했다. 'TIGER Fn메타버스'와 'KBSTAR iSelect메타버스'도 각각 -15.61%, -14.80%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메타버스MZ'는 -8.48% 수익률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메타버스 옥석가리기 본격화…펀드매니저 역량 중요
메타버스 테마 초기 주목도와 달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 자산운용사의 운용 능력에 더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메타버스 테마주가 다수 포함된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는 이달들어 전날까지 4.71%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플랫폼과 디바이스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2030년 메타버스 시장이 전 세계 GDP의 1.8%인 1조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빅테크와 게임 기업을 중심으로 주도권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