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 예상
4년 전 평창서 전체 17개 메달 획득했지만 이후 퇴보
도쿄 하계올림픽 부진 이어 한국스포츠 암흑기 빠질 우려
내년 2월 열리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우울한 전망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23일 발간한 베이징동계올림픽 자료를 보면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1~2개, 종합 15위다.
이는 20년 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로 14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슷한 성적이다.
동계스포츠 불모지인 한국은 4년 전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 등 전체 17개 메달을 획득해 금메달 순위로는 7위, 전체 메달 순위로는 6위에 올랐다.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며 겨울스포츠에 대한 붐이 일었고, 전체 메달 순위에서 6위에 오르며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했지만 그 당시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내려앉은 분위기다.
한국 스포츠는 지난 8월 막을 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근래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따내며 종합 16위에 그쳤다.
5년 전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8위에 올랐던 리우올림픽 때보다 성적이 더 떨어졌고, 5회 연속 톱10에도 실패했다.
하계올림픽에 이어 동계올림픽까지 최악의 부진이 예고되면서 한국 스포츠에 암흑기가 찾아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의 부진과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은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에서 종합 5위를 차지한 뒤로 박태환(수영), 장미란(역도), 이용대(배드민턴) 등이 모두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며 세대교체로 향하는 과정에서 과도기를 겪고 있다.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이상화(빙상), 김연아(피겨) 등 올림픽에서 활약했던 스타급 선수들이 은퇴하면서 구심점을 잃었다.
물론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이유는 선수들의 은퇴 때문만은 아니다.
‘메달밭’으로 불리고 있는 여자 쇼트트랙은 내부 갈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간판 심석희의 동료 욕설 및 비하로 인해 조직력에 균열이 생겼다. 이는 매년 제기돼 온 빙상계 내부의 고질적인 파벌싸움과 무관하지 않다.
남자대표팀의 경우 평창동계올림픽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임효준이 동성 후배 추행 혐의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뒤 중국으로 귀화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
‘외우내환’을 겪고 있는 한국스포츠는 하계에 이어 동계까지 자칫 기나긴 암흑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