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입원한 삼성서울병원 집회에 우리공화당 등 지지자들 집결…감격·환호·눈물
'쾌유 기원' 피켓 든 조원진 대표 "사면은 자유우파 국민의 승리, 불법탄핵의 진실 밝혀라"
지지자들 "석방돼 자유인이 됐으니 허리통증, 치아 등 복합적인 지병에서 쾌유 바란다"
"사건은 아직도 진행형", "착하신 분을 힘들게 했다", "언론이 박 대통령을 이렇게 만들었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파면돼 수감 중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소식이 전해진 24일 오후.
박 전 대통령이 입원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집결한 보수성향단체들으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하며 태극기 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와 '명예 회복'을 촉구했다. 앞서 이들은 종로 보신각과 삼성서울병원 등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기 위한 집회를 개최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삼성서울병원으로 집결한 우리공화당 등 지지자들은 오후 5시에 시작되는 '사면 환영 집회'를 열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 쾌유를 기원한다'는 현수막을 걸거나 점등식을 위해 5미터 정도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는 등 오후 내내 분주했다.
참가자들이 점점 불어나며 당초 신고된 299명을 넘어서자 경찰과 집회운영자들은 길 맞은편 구역으로 넘어가 참석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현재 방역 지침에 따라 집회 인원은 299명으로 제한돼 있다.
예정됐던 시간보다 30여분 지연돼 본 집회가 시작되고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쾌유 기원' 피켓을 들고 무대 위로 나오자 여기 저기서 환호와 박수가 들렸다. 조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사면된 것은 자유우파 국민의 승리이다"며 "여러분의 헌신과 애국심이 승리를 만들었다"고 자축했다. 이어 "불법 탄핵의 진실을 밝혀내고 명예회복을 통해 대한민국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데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며 서로 눈물을 흘리거나 등을 두드리며 기뻐했다.
경기도 시흥에서 왔다는 함모(61)씨는 "석방돼 자유인이 되신 박근혜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왔다"며 " 허리통증, 치아 등 복합적인 지병에서 쾌유를 바란다"고 걱정스러워했다.
우리공화당 불교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진성 스님은 "박근혜 대통령이 불법 탄핵된 이후로 상당히 건강상태가 안 좋은데 빨리 완쾌가 됐으면 좋겠다"며 "그래도 특별 사면이 됐다고 하니까 우리공화당 지지자들과 기쁨을 함께 하기 위해 지리산 암자에서 서울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진성 스님은 그러면서 "지난 5년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거리로 나와 투쟁을 했다"며 "최소 2~3년 같이 참가하며 함께 한 지지자들이라 이 정도 추위는 추위도 아니다"고 전했다.
우리공화당 여성투쟁위원장이라고 밝힌 50대 여성은 "이 깨끗한 대통령을 5년이란 세월 동안 감옥에 가뒀다는 것은 21세기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우선 (박 전 대통령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사건은 아직도 진행형이기 때문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분노했다.
김모(70)씨는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5년 동안 옥에 계셨던 것에 분노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지지자들은 "언론이 박 대통령을 이렇게 만들었다", "착하신 분을 힘들게 했다", "얼른 죄가 없다는 것을 밝혀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