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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신지예 사퇴' 매듭…'선대위 전면 쇄신'은 안갯속


입력 2022.01.03 13:00 수정 2022.01.03 13:0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윤석열, SNS 통해 빠르게 매듭 지어

"신지예, 없어도 될 논란 만든 내 잘못

기성세대 치우친 판단으로 실망 줬다

청년세대와 공감의 자세로 새로 시작"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3일 오전 갑작스럽게 이후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의 사퇴를 받아들였다. 중앙선대위 전면 인적 쇄신과 신지예 부위원장 사퇴라는 두 가지 돌발 사안 중에서 먼저 '신 부위원장 사퇴' 건을 매듭지은 셈이다. 선대위 인적 쇄신은 훨씬 무거운 사안이기 때문에 사태의 향배는 안갯속인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백가쟁명식 난상토론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국면이다.


윤석열 후보는 3일 SNS를 통해 신지예 부위원장의 사퇴를 받아들였다. 윤 후보는 "신지예 부위원장 사퇴는 애초에 없어도 될 논란을 만든 내 잘못"이라며 "젠더 문제는 세대에 따라 시각이 완전히 다른 분야인데, 기성세대에 치우친 판단으로 청년세대에 큰 실망을 줬다"고 자인했다.


그러면서 "내가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했던 것을 솔직하게 인정한다"며 "앞으로 기성세대가 잘 모르는 것은 인정하고, 청년세대와 공감하는 자세로 새로 시작하겠다"고 토로했다.


이로써 신지예 새시대위 수석부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전격 영입된지 2주만에 하차하게 됐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김한길 위원장이 주재하는 새시대위원회 인재영입 환영식에 직접 나가 신 부위원장에게 빨간 목도리를 손수 걸어줬다. 윤 후보는 신 부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영입 전 따로 만나기도 했다.


이러한 신 부위원장의 전격 사퇴 선언을 만류하지 않고 용인하는 방식으로 일단락 지은 것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자세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윤석열 후보 본인도 "출마선언을 하며 청년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겠다고 약속했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돌이켜본다"며 "처음 국민께서 기대했던 윤석열다운 모습으로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신지예 사퇴' 빠르게 일단락지었지만
'선대위 전면 쇄신'은 훨씬 무거운 사안
김종인 '배수진'에 尹 고민 매우 깊을 듯
오후 의총, 백가쟁명식 난상토론 가능성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 참석해 신지예 새시대위 수석부위원장에게 환영의 빨간 목도리를 걸어주고 있다. 신 부위원장은 영입 2주만인 3일 사퇴 의사를 밝혔고, 윤석열 후보도 SNS를 통해 이를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일단락을 지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로써 '신지예 사퇴' 사태는 반나절만에 빠르게 일단락됐다. 다만 중앙선대위 전면 인적 쇄신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특히 '선대위 전면 쇄신' 카드를 빼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내가 (윤석열 후보한테)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다"며 "반드시 후보한테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면 총괄선대위원장이라는 위치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고 한 것은 배수진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상임·공동선대위원장단과 총괄본부장단의 전면 사퇴를 포함한 과감한 인적 쇄신이 관철되지 않으면 김종인 위원장 본인의 하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는 윤석열 후보의 경우, 김종인 위원장이 빼든 '선대위 전면 인적 쇄신' 카드가 이러한 결말을 맞게 된다면 치명타를 맞을 수 있다.


윤석열 후보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윤 후보가 이날 향후 일정을 잠정 취소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로 예정된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당 혼란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도 있다. 원내지도부 핵심 인사가 중대발표를 하며 재신임을 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선대위 전면 인적 개편을 지지하는 목소리와 최고위 등 지도부 책임론을 묻는 목소리 등이 백가쟁명식으로 터져나와 난상토론으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결국 후보의 결단이 가장 중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의원총회에 불참하는 가운데, 김종인 위원장은 직접 의총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선대위 전면 인적 쇄신의 필요성과 관련해, 당 소속 의원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얼마만큼 지지 여론을 이끌어내느냐가 기로가 될 전망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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