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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장동 이슈' 재부상 조짐에 '경계 모드' 켠 채 정책 행보


입력 2022.01.12 01:45 수정 2022.01.11 23:31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李, 김만배 측 '이재명 지시' 발언에 "마녀사냥"

논란 확산 차단 주력하며 '경제대통령' 부각 집중

11일 신경제 비전·디지털 인재 육성 방안 등 발표

12일 산업 분야 공약 발표·10대 그룹 CEO 토크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경제 비전 선포식'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장동 이슈'가 재부상할 조짐이 감지되자, 논란 확산 차단에 주력하며 '정책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장동 의혹을 두고 네거티브 공세를 펴고 있는 야당 전략에 말려들지 않고,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 각인에 집중하며 국가 지도자에게 필요한 역량 측면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보다 훨씬 더 우위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11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대장동 이슈는 죽어가는 이슈인데, 이를 살리려고 하는 보수진영의 노림수에 빨려들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이 후보의 최대 장점인 국정 운영 능력 등을 부각하며 득점을 쌓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디지털·혁신 대전환위원회 정책 1호 발표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측의 발언을 둘러싼 언론 보도 등에 대해 "자꾸 사소한 것을 갖고 왜곡을 하려는 시도들이 있다"며 "매우 정치적으로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속하게 특검에 합의해서 정말 조건과 성역 없이 모든 분야에 대해서 수사하고 진상을 규명해서 책임 묻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김 씨 측 변호인은 전날(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배임 혐의와 관련해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이 안정적 사업을 위해 지시한 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7개 독소조항'이라는 것도 대장동 개발사업의 기본구조로, 당시 정책 방향에 따라 성남시의 지시·방침을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 씨 측이 언급한) 방침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사적 지시가 아닌 성남시의 공식방침이었다"며 "'이재명 지시'라는 표현은 틀린 표현이며 '성남시 공식 방침'으로 표현하는 게 맞다"고 했다.


공보단은 11일엔 김 씨 측의 주장을 담은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했다.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재명 지시'와 같은 키워드가 대대적으로 헤드라인에 반영됐다. 우리 측도 반론을 제기했는데 제목에 같은 크기나 비중으로 반영되지 않았고, 기사 내용에도 같은 분량으로 보도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부단장은 자율적인 정정보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신경제 비전 발표식'에 이어 '디지털 인재 100만명 양성'을 골자로 한 디지털 공약 1호를 발표하는 등 정책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종합 국력 세계 5위·국민 소득 5만 달러·코스피 지수 5000 달성' 등을 담은 '5·5·5 공약'의 구체적인 로드맵에 해당하는 신경제 비전의 핵심으로 산업·국토·과학기술·교육 등 이른바 '4대 대전환'과 공공·금융 분야 '2대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엔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디지털·혁신 대전환위원회 정책 1호 발표회'에선 당선 시 5년 임기 동안 연 20만명씩 총 100만명의 디지털 인재 양성을 약속했다. 또 디지털 인재들에게 1인당 최대 150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한 뒤, 이들이 취업·창업 후 일정 수준 소득이 발생하면 지원금 일부를 상환하도록 하는 '한국식 휴먼캐피털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디지털 멘토, 디지털 매니저, 디지털 튜터에 해당하는 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도 공언했다.


한편 이 후보는 12일 오전엔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를 찾아 중견·중소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산업자원 분야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오후엔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10대 그룹 전문 경영인(CEO)들과 만나 기업가 정신, 청년 고용 문제 등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연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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