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성향 의원들, 宋 발언 비판하며 사과 촉구
"분열 조장 말라" "宋 아니면 李 지지율 40%"
송 대표 측 "워딩에서 '尹 검찰총장 시절' 빼먹은 것" 해명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았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당내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친문(친문재인) 성향 의원들은 송 대표를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내며 사과를 촉구했다. 송 대표는 아직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이나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설훈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는 지금 경선 과정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하고 원팀이 돼 나아가려는 중요한 순간에 서 있는데, 당 대표가 사실이 아닌 일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실언에 대해 사과하고, 원팀 만드는 데 진력하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 '대표 리스크'라는 말이 안 나오도록 해야 한다"며 "우스갯소리로 '송 대표가 아니면 (이 후보 지지율이) 40%를 돌파했을 것'이란 말도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도 MBC 라디오에 나와 "솔직히 말하면 (그 발언에 대해) 별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없다"며 "송 대표도 실수했다고 본인 스스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친노(친노무현)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원래 송 대표가 좀 가끔 사고를 치는 친구 아니냐. 불안한 친구"라고 했다.
이에 앞서 이재명 대선 후보도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1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의 발언에 대해 "무슨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하신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송 대표가 검찰의 수사권 남용 얘기를 하시다가 약간 지나치신 것 같다. 약간 (도를) 넘으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송 대표 측 관계자는 송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에 이 후보가 탄압받았다는 걸 말하려고 했는데, 중간에 '윤 총장 시절'을 빼먹은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