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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비단주머니] ③ '설날 밥상' 민심 점검 끝…지지율 안정세 유지될까


입력 2022.02.03 03:00 수정 2022.02.03 00:17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국민의힘, 설 명절 민심 진단에 '자신감'

김은혜 "설 연휴 거치며 정권교체 여론 커져"

이양수 "원성이 하늘 찔러…정권심판 요청 증폭"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에서 혁신벤처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차기 대통령의 디지털혁신 방향은?” 벤처‧ICT 혁신 전략 토론회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3·9 대선을 앞두고 '민심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설 명절 민심 점검이 끝이 났다. 국민의힘은 설 연휴를 거치며 정권교체에 대한 여론이 더욱 커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일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장은 '설 민심'에 대해 "설 연휴를 거치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여론이 더 커졌다. 두 글자로 요약하면 '제발 (바꿔달라는 것')이다"고 했다.


김 공보단장은 "설 연휴에 만난 유권자분들은 더욱 공고해진 정권교체 민심을 전달해줬다"며 "무엇보다 윤석열 후보의 안정적이고 선명해진 행보, 메시지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거짓말 의혹, 그리고 부인 김혜경씨의 갑질 의혹이 밑바닥 민심에선 굉장히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앞으로도 터져 나올 게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현 정부의 무능과 실정으로 온 나라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는 게 국민이 내린 평가인 듯하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온 국민이 도탄에 빠졌는데, 현 정권과 이재명은 오롯이 국민에게만 희생을 전가했다"며 "이런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음을 설 연휴에 실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 집권 5년 동안 검찰 개혁이니 고위공직자수사처니, 공허한 정파적 구호만 외치고 민생 경제를 외면한 데에 대한 민심의 냉혹한 평가도 내려졌다"며 "특히 부동산 실정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이번 대선을 통해 반드시 심판해달라는 요청으로 증폭했다"고 말했다.


설 연휴 직전 여론조사 살펴보니…尹 '오차범위 내 우세' 양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데일리안

그러나 실제로 설 연휴 직전 두 후보의 지지율을 조사한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모두 오차범위 내에 머물며 여전히 혼전 양상인 모습을 보였다. 설 연휴 중 민심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양자토론이 무산되면서, 판도를 흔들만한 정치적 이벤트가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29일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43.5%를 얻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38.1%)를 오차범위 내인 5.4%p 차로 제쳤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7~29일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이 후보 33.2%, 윤 후보 37.8%로 집계됐고,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7~29일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에서는 이 후보 33.2%, 윤 후보 37.8%로 집계됐다.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28~29일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 하겠느냐'고 물은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3.0%는 이 후보를, 32.5%는 윤 후보를 꼽았다.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멈추고 소폭 반등한 반면, 윤 후보의 지지율이 유지되면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4개의 여론조사 중 3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의 우세를 보이긴 했지만,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머무르면서 민주당 역시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심 우위'를 주장하기도 했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체로 정권 교체도 좋지만 그래도 일 잘할 사람은 이재명 아니냐, 코로나 위기 극복도 그냥 검사 생활만 했던 분보다 행정 경험이 있는 이재명이 훨씬 더 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훨씬 더 우세했다고 저희는 정리하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의 반응을 종합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약간의 지지율 우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확실하게 승기를 잡은 쪽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이전 확고한 지지율 우위를 점하고, 설 연휴가 끝난 뒤 이를 이어간다는 양당의 계획은 모두 무위로 돌아간 셈이다.


설 연휴 직후 열리는 4자 TV토론이 '민심 변곡점' 될 듯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설 연휴 직후 확실하게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3일 열리는 첫 4자 TV토론에 있을 것으로 보고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설 연휴 기간에 열릴 예정이었던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양자토론이 무산되면서, 4자 TV토론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5.6%가 'TV 토론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고 답한 바 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후보가 정책 숙지를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런 것을 총정리해서 토론이 정책 대결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대장동이나 성남FC,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과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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