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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유통시장도 ‘플랫폼’이 대세, 밀키트부터 맞춤형 솔루션까지


입력 2022.02.11 06:48 수정 2022.02.10 17:16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구내식당‧단체급식 등 단순 식자재 공급에서 디지털화로 활로 모색

CJ프레시웨이,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20여년 쌓인 주요 정보 표준화

SPC, ‘온일장’ 플랫폼 론칭…식자재 마트와 외식 매장 연결

식자재 유통시장이 한층 진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학교급식과 외식시장이 부진을 겪으면서 단순 식자재 공급 채널에서 플랫폼 등 디지털 사업을 중심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집밥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밀키트 제작부터 고객 맞춤형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등 사업구조도 기존 B2B(기업간 거래)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확대하는 추세다.


11일 한국식자재유통협회에 따르면 2015년 37조원 수준이던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55조원까지 커졌다. 오는 2025년에는 64조원까지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시장 선점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기업 구내식당이나 학교 단체급식 등 주력 사업이 침체를 겪으면서 B2C 시장에 대한 공략 움직임도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배민, 쿠팡이츠 등 배달앱 업체들이 근거리 배송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식자재 유통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속도도 한층 빨라지는 모습이다.


ⓒ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가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연내 20여 년간 축적해 온 전 사업 분야의 주요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표준화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식자재 유통시장이 개인 또는 업체 간 개별 네트워킹 중심으로 운영된 만큼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업 효율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예를 들어 마케팅 부서에서 조사한 현재 외식 트렌드와 영업 부서가 보유한 주문량이 많은 식자재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상품기획 부서에서 새로운 메뉴 또는 레시피를 개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객 맞춤형 솔루션도 개발한다. 식당, 학교, 병원 등 단순 카테고리로 구분돼 있던 고객 유형을 선호 제품, 주문 패턴 등에 따라 분류해 고객 니즈별 분석 역량을 키우고, 여기에 사회 트렌드, 지역 현황 등 외부적인 요소도 함께 고려해 분석의 정확도를 높일 예정이다.


SPC GFS는 지난달 B2B 식자재 유통 플랫폼 ‘온일장’을 론칭했다.ⓒ SPC GFS

SPC삼립의 식품유통 전문 계열사 SPC GFS는 지난달 B2B 식자재 유통 플랫폼 ‘온일장’을 론칭했다.


온일장은 ‘맞춤배송으로 온종일 신선하게’라는 콘셉트로 각 지역 식자재 마트와 외식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식자재 마트는 영업과 고객관리에 대한 수고를 덜고 거래처를 확대할 수 있고, 자영업자들은 신선하고 가격경쟁력 높은 식자재를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는 지역 상생 기반의 플랫폼이다.


SPC GFS는 ‘온일장’ 운영을 통해 식자재 사업을 확대,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판매자인 식자재 마트를 대신해 광고, 프로모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고객 문의 및 상담 등 CS 업무도 수행한다.


온일장은 천안, 구미 지역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식당 식자재 비교주문 플랫폼 오더플러스는 지난달 14일 새로운 광고 모델로 배우 조보아를 발탁했다.ⓒ오더플러스

오더플러스는 단순 식재료 공급과 최저가 비교에서 벗어나 자영업자가 직접 밀키트를 제조,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로 차별화하고 있다.


오더플러스에서는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삼성웰스토리, 풀무원 푸드머스 등 50여개 식자재 전문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13만9000종 상품을 비교해 주문할 수 있다.


밀키트 출시 서비스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식당 자영업자들의 수익 창출을 돕기 위해 작년 3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서비스다.


공장에서 수천 개씩 제조해 유통하는 기존 밀키트 방식과 달리 작은 식당도 점포 안에서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아 밀키트를 제작‧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원한다.


서비스 론칭 이후 자영업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작년 벤처창업진흥 유공 포상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매출액도 2019년 43억원에서 2021년 110억원 수준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식자재 유통시장에 잇따라 배달앱, 식품 대기업 등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업계 내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영세 도소매업체들의 시장을 대기업이 빼앗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국내 식자재 B2B 시장의 70~80%는 중소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대기업 진출로 이들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위생관리나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높은 만큼 외식업체에서는 이를 반기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달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식중독 등 식당에서도 잘못된 위생관리로 인한 처벌 수위가 높아진 만큼 보다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식재료 확보가 중요해진 탓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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