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준결승서 환상적인 레이스 펼치고도 준결승서 실격 아쉬움
1994 릴레함메르 채지훈 이후 무려 28년 동안 금메달 없어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 황대헌(한국체대)이 아쉽게 500m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황대헌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준결승 4번 레인에서 4위로 스타트를 끊은 황대헌은 기회를 엿보다 1바퀴를 남겨 놓고 3위로 달리던 우다징(중국)을 제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마지막 코너서 무리하게 파고들다 스티븐 뒤부아(캐나다)와 충돌하며 레이스서 이탈했다. 이후 비디오 판독 결과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이유로 황대헌에게 실격이 주어졌다.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황대헌은 내심 2관왕을 노렸지만 한국 쇼트트랙의 취약 종목인 500m에서 또 다시 좌절을 맛봤다.
한국 쇼트트랙은 그동안 변함없이 세계 최강의 자리를 유지했지만 단거리 종목인 500m에서만큼은 약세를 보였다. 지구력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은 1000m와 1500m 등 중장거리 종목에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단거리에서는 체격이 좋아 순간 스피드에 강점이 있는 서양 선수들에게 줄곧 밀렸다.
한국 최초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에 오른 전이경과 첫 3관왕을 차지한 진선유도 끝내 500m는 정복하지 못했다.
남자 대표팀의 경우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때 채지훈이 금메달을 차지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500m에서도 올림픽 금메달을 노렸던 남자쇼트트랙은 정상까지 근접했던 적은 몇 번 있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성시백이 1위로 달리나 마지막 코너에서 얼음에 걸려 넘어지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황대헌이 이 종목서 은메달을 차지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아쉽게 결승 무대도 밟지 못했다.
특히 황대헌은 준준결승서 1바퀴를 남기고 무려 3명의 선수를 추월하며 2위로 들어와 ‘5번 레인의 기적’을 선보였고, 준결승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우다징을 따돌리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급성장한 유럽 선수들에 막혀 두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이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