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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던 개 남겨두고 주인은 잠적…홀로 남은 개는 오물 속 뒤엉켜 외로이 버텼다


입력 2022.02.24 16:49 수정 2022.02.24 12:29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헬프셸터 인스타그램

급작스럽게 하루아침에 키우던 개를 남겨 놓고 사라져 버린 주인. 홀로 남은 개는 오물이 가득한 집에서 수주 동안 외로움을 달래야 했다.


지난 19일 경기 성남시 소재 유기견 보호소 '헬프셸터(helpshelter)'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거제도 한 유기견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을 제보한 건물주 A씨는 "내가 관리하는 건물의 세입자가 강아지를 집에다 두고 도망갔다"며 "세입자 지인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와서 사료와 물을 줬던 것 같은데, 살아있는 게 신기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개가 머물던 집의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공유했다.


사진 속에 담긴 집의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방 이곳저곳에는 오물이 널려 있었고, 거실에는 이불이나 신발, 옷 등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곰팡이는 허옇게 끼어 있고 빨래 건조대도 펼쳐진 채 있었다.


세입자가 급작스럽게 집을 떠났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광경이었다.


ⓒ헬프셸터 인스타그램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털이 덥수룩하게 긴 개가 오랫동안 씻지 못한 꾀죄죄한 모습으로 바닥에 떨어져 있는 음식을 주워 먹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다행히 A씨는 개를 발견하자마자 임시 보호를 시작, 각종 검사와 미용을 시켜준 뒤 새 가족을 찾았다.


개는 유기견 보호소를 통해 소식이 알려진 지 이틀 만에 새 가족을 찾았다. 이 개의 새 이름은 '토르'. 토르의 새 가족은 지난 21일부터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토르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토르 인스타그램

새로운 주인을 만난 토르는 덥수룩한 털도 모두 정리하고 말끔해진 모습을 보였다.


토르의 근황을 접한 네티즌들은 "토르가 이번에는 행복하게 살 수 있길", "홀로 많이 외로웠을 텐데 좋은 주인을 만난 것 같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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