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러 중앙은행 소유 자산 동결
'푸틴 비자금' 국부펀드 돈줄죄기 나서
미국 정부가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를 제재하기로 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지난달 28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번 조치에 따라 러시아 중앙은행이 미국에 소유하고 있는 모든 자산은 동결된다"고 발표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우리가 취한 전례 없는 조치로 러시아의 자산에 대한 접근은 심대하게 제한될 것"이라며 "푸틴과 그 측근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기대고 있는 펀드도 목표물"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부펀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 불법 비자금 창구이자 러시아 부패 정치의 상징으로 공공연히 간주돼 왔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와 펀드 최고경영자이자 푸틴 대통령 측근인 키릴 알렉산드로비치 드미트리에프가 제재를 받게 된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동맹과 캐나다, 일본 등은 지난 주말 주요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망에서 제외하는 등의 강한 금융 제재를 발표했다.
이들 제재가 본격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러시아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내 자산 수천억 달러가 동결될 전망이라고 한 고위 당국자는 전했다.
재무부 대변인은 이번 제재로 러시아의 외환 보유액 가운데 절반가량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추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자체 발표상 지난해 6월 기준 러시아의 달러화 자산은 모두 1000억 달러에 달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미국과 서방국들이 잇달아 내놓은 제재로 러시아 최대 은행을 포함해 전체 은행 자산의 80%가 영향권에 들어갔고 러시아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