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당국의 우크라이나 교민 집계에서 태어난 지 한 달 된 쌍둥이 남매가 빠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쌍둥이들은 엄마와 수 km를 걸어 자력으로 우크라이나를 탈출했다.
YTN은 지난 1월 4일 한국 남성 임 모 씨와 우크라이나 아내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남매가 외교부 공식 관리 교민 명단에서 누락됐다고 2일 보도했다.
쌍둥이 남매는 한국 국적이지만 여권을 발급받지 않는 상태였다. 한국에 거주하는 임 씨는 2주 전부터 "현지 대사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권 발급과 탈출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대사관 측은 "실물 여권이 없으면 국경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며 "안전한 곳에 대기하며 우크라이나 여권을 발급받을 방법을 찾아보라"고 권했다.
결국 아내와 쌍둥이는 전쟁이 발발할 때까지 탈출하지 못했다. 이들은 전쟁 발발 후 루마니아 국경까지 수 km를 걸어가 검문소 요원들에게 호소해 자력으로 우크라이나를 탈출했다.
외교부는 "임 씨 자녀가 공식 교민 집계에서는 빠졌지만 현지 대사관에서는 파악하고 있었다"라면서 "여권 대신 여행 증명서를 발급하는 등의 방법이 있었으나 키예프가 공격받고 경황이 없는 탓에 미처 챙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