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격리자 투표 시간 오후 6시~7시 30분
이동시 자차·도보·방역택시 권고, KF94 마스크 상시 착용
대상자에 당일 낮 12시·오후 4시 외출 안내문자 발송 예정
동선 분리 위해 일반 유권자들 모두 퇴장한 후에 투표
방역당국이 대선 투표일(9일) 투표하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의 외출 시간을 '오후 5시30분 이후'로 권고했다. 확진자와 격리자의 투표 시간이 오후 6시~7시 30분까지인 만큼, 투표소까지의 이동 시간과 투표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외출 시간을 권고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투표 시간과 투표소까지의 이동 소요 기간 등을 고려해서 당일 오후 5시 30분 이후부터 외출해달라"며 '투표 관련 외출 시 준수사항'을 발표했다.
정 청장은 "이동할 때는 도보 또는 자차, 방역택시 등을 이용하고, KF94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면서 투표사무원 외의 타인과의 접촉 또는 불필요한 대화를 자제해달라"며 "아울러 투표 이후에는 다른 장소를 방문하지 말고 즉시 격리장소로 복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본투표 당일 예상 확진자 및 격리자 규모와 관련해선 "최근 (일일) 확진자가 20만명 정도 발생하고 있지만, 여기에 매일 격리 해제되는 인원까지 고려해봐야 한다"며 "재택치료를 위해 격리 중인 인원은 현재 약 120만명 정도에서 증가하는 추세라 7∼8일 확진자 및 격리해제 인원에 따라 선거 당일 규모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증상이 가벼워 입원하지 않고 집에 머무르고 있는 재택치료자 수는 115만6185명이다. 여기에 증상의 위중도에 따라 병상에 입원 중인 경증∼위중증 환자 2만38명을 포함하면 전체 확진·격리자 숫자는 약 117만6223명 정도다. 최근 신규 확진자의 약 25% 안팎을 차지하는 18세 이하 연령층을 제외하면 실제 유권자는 88만2000여명 정도로 추정된다.
다만 투표 당일 확진·격리자 인원은 이들 가운데 사전 투표에 참여한 인원을 제외하고, 7∼9일 사이에 신규 확진 판정을 받거나 격리에서 해제될 인원을 더하고 빼야 해 예측이 쉽지 않다.
앞서 정부는 '공직선거법'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도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위한 외출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이에 따라 관할 보건소장은 외출이 허용되는 대상자에게 당일 낮 12시와 오후 4시에 한 차례씩 '외출 시 주의사항' 등을 포함한 외출 안내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외출 안내문자를 받은 대상자는 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에게 이를 제시하고 투표하면 된다. 선거 당일 신규 확진·격리자에게는 확진·격리 통지에 외출안내 문자도 함께 발송된다. 다만 외출안내 문자를 받지 못했더라도, 의료기관으로부터 받은 확진통지 문자 등을 제시하면 투표가 가능하다. 일반 유권자도 당일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투표사무원에게 이를 알리고, 안내에 따라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정 청장은 "확진자에 대해서는 당일 바로 문자로 안내하고 있다"며 "확진 통보를 받지 못해 일반 유권자 투표 시간에 방문했더라도 투표관리원에게 유증상자 또는 의심환자라는 점을 알리면 별도의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를 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지난 5일 사전투표 당시 확진·격리자 투표 안내 업무를 맡은 아르바이트생에게 따로 보호장구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보완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확진자·격리자 투표 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여러 가이드라인을 선관위에 제공했고, 선관위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세부적인 투표 절차와 투표장에 대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확진자와 접촉하는 경우 최소 4종 보호구 세트를 제공하도록 했다"며 "문제가 발생한 지역을 확인해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 당시 확진·격리자의 투표용지를 간이 투표함에 넣어 전달하는 등 관리 부실 문제가 빚어지자 거듭 사과하고 이날 보완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확진·격리자는 본투표 당일 별도로 마련된 임시기표소가 아닌, 일반 유권자들이 이용하는 기표소를 이용하게 되며 투표용지 역시 일반 유권자가 이용한 투표함에 직접 투입하게 된다. 또 확진·격리자와 일반 유권자의 동선을 분리하기 위해 오후 6시까지 일반 유권자들의 투표가 끝나지 않을 경우에는 투표소 밖 별도 장소에서 대기하다 일반 유권자들이 모두 퇴장한 후에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