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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22] 초박빙 선거에 지지층 대거 결집?…최종투표율 80% 넘을까


입력 2022.03.09 04:00 수정 2022.03.08 20:41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 36.93%…본투표 견인할 듯

80%선 기록한다면 1997년 15대 대선 이후 25년 만

제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제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9일 최종 투표율이 1997년 제15대 대선 이후 25년 만에 80%를 넘어설지 관심이 모인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5일 실시된 대선 사전투표는 전체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1632만3602명이 참여해 전국 누적 36.9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그동안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2020년 21대 총선(26.69%)보다 10.24%p 높고, 직전 대선(26.06%)과 비교해도 10.87%p 높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그에 다른 민생경제 악화 등 여러 상황이 정치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고,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향하게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대선이 막판까지 유례없는 초박빙 판세를 보이면서, 여야의 지지층이 최대로 결집한 결과로도 분석된다. 이 때문에 최종 투표율이 8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대다수의 여론조사에서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율은 90%선으로 집계됐다. 본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전국 남녀 유권자 3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조사(응답률 9.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p)에서 응답자의 95.3%가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투표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는 3.0%, '투표하지 않을 것이다'는 1.2%, '잘 모르겠다'는 0.5%로 나타났다.


전국 유권자 3004명을 대상으로 2월 25~27일 실시한 정례조사(응답률 9.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p)에서도 '투표할 것' 응답률은 95.0%였다. '투표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는 3.7%, '투표하지 않을 것이다'는 1.0%, '잘 모르겠다'는 0.3%로 집계됐다. (해당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재외투표율이 71.6%를 기록한 것도 '최종 투표율 80%선 돌파' 전망에 힘을 싣는다.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115개국에서 실시된 재외투표는 재외 유권자 22만6162명 중 16만1878명이 참여했다. 19대 대선 당시(75.3%)보다는 낮지만,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이번 대선에 대한 관심도는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통화에서 "예전에는 사전투표가 투표 적극 참여층의 편의성을 제고하는 것이라 여겨져 본투표 참여자를 분산시켰다면, 지금은 사전투표가 본투표를 견인하는 효과를 낸다고 분석된다"며 "이번 대선이 진영 대결 구도가 되면서 견제 심리가 발동돼 투표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투표율이 80%는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직선제 개헌 후 처음 치러진 1987년 13대 대선 투표율은 89.2%였다. 이후 1992년 14대 대선(81.9%), 1997년 15대 대선(80.7%)까지 80%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2002년 16대 대선(70.8%), 2007년 17대 대선(63.0%)을 거치면서 하락했다. 그러다가 초박빙 판세가 이어진 2012년 18대 대선에서 투표율이 75.8%로 크게 올랐고,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에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은 77.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평론가는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상대적으로 강해서 직전 대선보다 투표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13대 대선 기록은 넘어서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는 직선제를 쟁취하고 군사 정권을 종식하자는 열망이 컸던 특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본투표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일반 유권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는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선거 당일 투표는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만 가능하다.


이번 대선의 당선인 윤곽은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접전 양상인데다 코로나 확진·격리자 투표 시간도 1시간 30분 연장돼 9일 밤 늦게야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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