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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22] 여론조사 '깜깜이 일주일' 어떤 변곡점 있었나


입력 2022.03.09 01:00 수정 2022.03.08 23:35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윤석열·안철수 전격 단일화 선언

여야 모두 "우리에게 유리" 분석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 벌어져

"투표율 떨어질라"…야권 우려도

서울 당산역 앞 거리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대선 현수막이 걸려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3·9 대선의 본투표일이 도래한 가운데, 최종 판세는 그 누구도 쉽사리 예상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지난 3일부터 야권 후보 단일화 및 사전투표를 둘러싼 혼란 등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많았던 탓이다.


'깜깜이 일주일' 동안 가장 큰 정치적 이벤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단일화였다는 평가다. 지난 2일 마지막 TV토론을 마치고 3일 새벽 비공개 회동 후 안 대표가 후보 사퇴 및 윤 후보 지지선언을 결정한 것이다.


단일화 효과에 대해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안 대표를 지지하던 중도층이 윤 후보 측으로 결집했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정치적 목적을 위한 단일화에 실망한 부동층이 이재명 후보로 돌아서 오히려 여권의 세가 늘었다고 보는 것이다.


민주당은 당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호남에서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것을 지지층 결집의 근거로 판단하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분석을 배경으로 "이 후보의 막판 상승세가 아주 뚜렷하다. 승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판단하는 것"이라 자신했다.


단, 국민의힘은 이 같은 민주당의 판단을 일축하는 모습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같은날 YTN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민주당에서는 (단일화 역풍) 그런 희망을 갖고 있을지 몰라도 어처구니 없는 자신들끼리의 바람"이라며 "정권교체를 원하는 많은 분들이 윤 후보와 안 대표가 단일화를 함으로서 윤 후보를 보다 더 신뢰하게 됐고, 정권교체의 열망을 실천할 수 있는 후보로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편 사전투표가 진행된 지난 4~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관리'가 지지자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됐다. 코로나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투표 과정에서 이미 이재명 후보에 기표된 투표용지가 주어지는가 하면, 유권자들의 투표용지가 부실하게 관리된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강성 보수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2020년 총선부터 이어져 온 '부정선거' 음모론이 이번 논란을 계기로 증폭돼 당 안팎에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투표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게 된 보수 지지층의 동요가 전체적인 투표율 저하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다.


사전투표 논란이 벌어진 이후 윤 후보가 각종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동요하지 말고 투표에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거듭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이외에도 여야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내내 상대 후보와 관련된 비리 의혹 등을 비난하며 공방을 이어갔다.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 김만배 씨가 윤 후보를 언급한 녹취록이 새롭게 공개되고, 이 후보의 대법원 '구명 로비' 의혹 등이 제기됐지만 언론에서 오랫동안 다뤄온 내용의 반복성 느낌이 강해 투표율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유권자들은 사실 대장동 관련 진실을 찾고 싶었겠지만 어느 순간 진영의 이슈화가 돼버려서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이슈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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