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극우성향 매체가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 상황을 전하며 혐오발언과 함께 터무니 없는 유언비어를 전해 공분이 일고 있다.
18일 산케이신문 계열의 석간후지는 "'K-방역'이라 부르며 효과를 자찬해 온 문재인 정권의 방역정책이 사실상 붕괴상태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전날인 17일에는 '악마의 발상으로 코로나19 감염을 폭발시킨 문재인 정권'이란 제하의 기사에 한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수 폭증으로 '지옥'의 상황이라고 전하며 '화장장 펑크' '물백신 의혹' 이라는 부제목도 달았다.
이 매체는 "일본은 15일 코로나19 감염자가 5만781명으로 백신 3차 접종자가 30% 정도 밖에 안되는데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은 15일 오후 9시까지 44만명이 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 인구가 한국의 2.5배이기 때문에 한국의 하루 감염자 수 30만명은 일본으로 치면 75만명인 셈이고, 한국의 44만명은 일본의 110만명에 해당한다"며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시작됐는데도 문재인 정권이 자영업자의 비위를 맞추고자 '느슨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 것이 대확산의 최대 이유"라고 했다.
이어 "이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당선시키기 위함이었다"면서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경미하다는 것을 이용해 자영업자 표를 많이 얻어 선거에 이기려는 '악마의 발상'이라고도 표현했다.
게다가 한국의 백신 접종에 대해 유언비어도 퍼뜨렸다.
매체는 "한국 백신 2회 접종률은 86.4%, 3회 접종률은 61.1%(2월 27일), 일본은 2회 접종률이 79.3%, 3회 접종률은 아직 30.1%(3월 14일)에 불과하다"면서 한국에서 높은 3차 백신 접종률에도 감염자가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해 "백신 확보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접종률을 (억지로) 높이기 위해 생리용 식염수로 희석한 백신을 접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TV에서 'K방역을 본받아야 한다'라고 외치던 사람(일본인 전문가)들은 지금 뭐라고 말할 것인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해당 기사는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의 초기화면에도 노출됐다.
이와 관련해 한 네티즌은 "한국의 감염자가 많이 나오는 것은 검사를 많이 하기 때문"이라며 "감염자가 많아도 사망자가 300명 정도인 것은 백신 접종 효과 때문이며 일본에서는 감염자가 이 정도면 사망자가 1000명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한주 단위로 '더블링'(확진자가 2배씩 증가) 되면서 폭증하던 시기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이날 중간집계는 1주 전보다 1만8천614명이나 감소했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이번주에 정점에 도달했거나, 늦어도 다음주에는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