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젠더 갈등과 여성가족부' 편 방송 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는 20대 남성이 네티즌을 고소하기 위해 변호사를 만났다.
20대 남성 A씨는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PD수첩 2번남, 변호사 만난 후기'라는 글을 게시했다.
A씨는 악성 댓글과 '신상털기'에 시달리고 있다며 "변호사님 만나고 왔다. 나흘 동안 하루 3시간씩 자면서 제보받은 메일과 스스로 찾은 자료들 통합해서 전달 드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여태까지 (고소 대상을) 약 1,100명 정도로 추렸고 마지막으로 관련 자료를 조금만 더 모아보려는데 도와 달라"며 "관련 링크나 캡처 글 제보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생일 파티하러 홍대 갔다가 인터뷰 두 번 한 거로 내가 왜 욕먹고 주변 사람들 신상까지 털려야 하냐. 억울해서 잠도 못 자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으러 간다. 이제 정말 죽겠다. 도와 달라. 모든 댓글과 게시글 전부 고소하겠다"라고 호소했다.
앞서 A씨는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여성가족부에 대해 "혈세 낭비가 심하고 말도 안 되는 정책을 내민다"고 비판했다.
PD수첩 제작진은 '말도 안 되는 정책이 어떤 게 있나'라고 묻자 A씨가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장면을 방송했다.
그는 인터뷰 당시 상황에 대해 "곱창 맛집에 가서 술 두 병을 마시고 방 탈출 카페를 예약해 오후 6시쯤 홍대 오락실 앞을 지나고 있었다"며 "갑자기 프랑스 언론이랑 PD수첩이 나를 붙잡았다. 10분 넘게 인터뷰하는데 자꾸 똑같은 걸 묻길래 그냥 모른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저렇게 '악편(악마의 편집)'을 했다"면서 PD수첩 역시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MBC 측은 "인터뷰 진행 시간은 1분 남짓이었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지도 않았다"라며 "악마의 편집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