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연임 여부 눈길
신한·하나카드 여성사외이사 추천 안건
현대카드, 대만계 푸본 인사 사외이사 추천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했다. 이번 카드사 주총에는 첫 여성사외이사 선임부터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주요 카드사인 하나·KB국민·우리카드 등 3개 카드사의 주총이 개최된다. 앞서 지난 17일 삼성카드가, 전날에는 신한카드가 주총을 마무리했다. 오는 29일에는 BC카드가 예정돼 있으며, 현대카드도 이달 중 주총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번 카드사 주총에는 여성 사외이사 선임건이 화두다. 오는 8월 시행되는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를 대상으로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는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카드사들이 처음으로 여성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리거나 인원을 늘리는 등의 변화가 예고됐다.
우선 전날 주총을 개최한 신한카드는 오공태 삼공상사 대표이사와 김성렬 전 행정자치부 차관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한카드가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성영애 인천대 교수 선임 건은 다음 달 20일 임시 주총에서 다뤄진다. 성 교수가 재직 중인 대학의 ‘전임교원 겸직 허가에 관한 지침’에 의해 겸직 허가 절차가 완료된 이후 선임하기로 한 것이다. 이밖에 이사 보수 한도의 승인의 건도 통과됐다.
하나카드도 여성 사외이사를 후보에 올렸으며, 이밖에 권길주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하나카드는 앞서 진행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재선임 후보 2명을 포함해 새로운 사외이사 2명을 추천했다.
추천 인사 중 진선애 중앙대 국제대학원장이 포함됐다. 진 후보는 한국여성경제학회 회장, 한국금융학회 부회장직을 지낸 금융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아울러 박재식 전 저축은행중앙회장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박 전 회장은 제26회 행정고시 합격 후 재정경제부, 대통령경제정책비서관실 등을 거쳐 제 18대 저축은행회장직을 역임했다.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연임도 이날 결정된다.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임기 만료를 앞둔 권 사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 하나금융의 임추위로부터 대표이사 단독후보로 추천됐다. 지난해 하나카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2.31% 늘어난 2505억원을 기록했다.
임추위는 권 사장 추천 배경에 대해 “권 사장이 2021년 4월부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동안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하나합’과 원큐페이 오픈뱅킹을 출시를 통해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성과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달 중 주총을 계획하고 있는 현대카드의 경우 대만계 푸본금융그룹 측 인물의 이사회 영입을 앞두고 있다. 현대카드 임추위는 더글라스 차이 푸본파이낸셜홀딩스 부사장과 변광윤 이베이코리아 전 대표이사, 조성표 경북대학교 교수를 새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더글라스 차이 부사장은 지난해 8월 푸본그룹이 현대카드 지분 20%를 인수하며 지배구조에 변동이 생기면서 중도 퇴임한 정익수 전 사외이사의 빈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24일로 임기가 끝나는 최종범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의 후임으로 추천된 조성표 교수는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로, 한국회계학회장을 역임했다.
앞서 지난 17일 삼성카드는 주총에서 김준규 전 검찰총장과 최재천 전 국회의원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 했다. 이들의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