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씨티, 범용성 크게 높인 실내 GPS 시스템 선봬
자율주행 차량, 드론, 로봇 등 스마트시티 핵심 인프라 서비스 발전 전망
세상을 바꾼 최고의 발명 중 하나로 손꼽히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그 시작은 군사적으로 필요한 목표물을 추적하고 날아가는 미사일을 정확하게 파괴하기 위해 발명된 기술이다. 오늘날에 와서는 운전자의 필수품인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휴대폰 위치추적 등을 위해 쓰이며, 몇 해 전에는 GPS와 증강현실(AR)을 접목한 모바일 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GPS신호는 실시간 위치와 이동경로, 주행상태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전 세계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단점도 존재한다. 터널이나 지하, 일부 실내 공간에서는 먹통이 되기도 하며, 인공위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직선링크(LOS, Line of Sight)가 연결되지 않으면 서비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크고 작은 기업들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기술 개발을 해왔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은 보행자 중심의 실내 측위에 집중해 달리는 차량에서는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다.
이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 ㈜아이디씨티(대표 류지훈)는 GPS를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높은 범용성과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uGPS(Underground GPS)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uGPS는 소프트웨어로 GPS 신호를 발생시키는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고정밀 위성항법시스템) 신호발생장치다. uGPS를 터널, 지하와 같은 ‘인공위성 음영구간’에 일정 간격(50~100m)으로 설치하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등 GPS를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서 GPS 신호 수신이 가능해진다.
글로벌 표준기술인 GNSS를 제공하여 실제 인공위성신호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정밀한 신호를 발신하여 외부에서 터널 안으로, 터널에서 외부로 이어지는 구간에서도 끊김 없이 자연스러운 핸드오버(hand-over)가 이뤄진다.
업데이트가 간편하고 빠른 것도 uGPS의 또 다른 장점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uGPS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서비스 상태를 확인하고 원격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가 가능하다. 단말기나 칩을 바꾸지 않고도 소프트웨어로 모든 기능을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다. 해당 기기는 한 번의 설치로 지속적인 사용이 가능하며, 소형 태블릿 사이즈로 낮은 전력 소모와 용이한 휴대성이 특징이다.
아이디씨티의 uGPS는 서울기술연구원이 주관한 실증사업을 통해 서울 남산1호터널에서 차량위치 추적 정확도 등을 검증 받았으며, 잠실역 광역버스환승센터 정류장의 도착예정시간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아이디씨티 류지훈 대표는 “uGPS와 같은 실내 GPS는 미래 스마트시티에서 이용될 자율주행 차량과 드론, 로봇 등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핵심 인프라 서비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글로벌 서비스인 GPS 신호를 사용하는 uGPS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테크노파크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초기창업패키지에 선정된 아이디씨티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특허 출원 등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2곳의 지하 공간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연내 10곳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또한 서울기술연구원의 실증사업 성과를 토대로 전국의 지자체나 도로공사의 국내 터널과 지하도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GPS 수신이 불가능해 내비게이션, 주차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하주차장 등을 대상으로 실내 GPS 사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