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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을 지키자"…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조기 과열


입력 2022.03.29 00:40 수정 2022.03.28 23:5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후보 기근' 서울과 달리 잇단 출마선언

염태영·조정식·안민석 공식화...김동연 저울질

'이재명 상징성'에 너도나도 "李心" 마케팅

사실상 지선 결승? '본선 경쟁력' 관건

(왼쪽부터)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를 놓고 도전자들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며 경쟁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출마 후보자가 마땅치 않아 송영길 전 대표 차출설까지 나오는 서울시장 선거와 비교하면 차이는 확연하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일찌감치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고, 28일에는 조정식 민주당 의원이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민석 의원은 오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이미 이들은 공식 출마선언 전부터 복수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도지사 출마 의사를 내비치며 여론의 반응을 살펴왔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도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김 대표는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와 실천이 있다면 다 열려 있다"며 민주당과의 연대 및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이재명·김동연 선언을 실천하기 위한 정치개혁 투쟁 기구를 공동으로 구성하자"며 새로운물결과의 합당을 공식 제안, 김 대표의 경선 참여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대선에서 경기도는 이재명 후보(50.94%)가 윤석열 당선인(45.62%)을 5%p 이상 앞섰을 정도로 민주당의 우위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서울이 지난해 재보선을 기점으로 국민의힘 우세 지역으로 돌아서고 대선을 거치며 인천이 경합 지역이 된 것과 달리, 경기도는 민주당 우세가 아직 유지되고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이재명 상임고문이 직전 도지사를 역임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 각 후보자들이 '이재명 마케팅'을 벌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민주당 입장에선 반드시 지켜야 할 본진이자 지선의 전체 승패를 결정할 '결승전'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염 전 시장은 "일 잘하는 민주당 도지사, 이재명의 길을 이어가겠다"고 했고, 조 의원은 이 고문의 '찐 동지'임을 강조하며 "민주당과 이재명 지키기가 걸린 경기도지사 사수를 꼭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도 복수의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의 오랜 친구"를 자처하며 "경기도를 지켜야 이재명·문재인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이뤄낸 이 고문과의 연대를 고리로 친밀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김 대표는 "어제(27일) 이 고문과 통화를 하면서 가치를 (정치개혁) 가치를 함께 추진하는 데 뜻을 같이 했다"며 '이재명 후광' 효과를 노렸다.


서로 간의 견제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안 의원이 조 의원과 김 대표에 대해 "착한 선비형 리더십을 가졌다"며 "이 시기에 (민심은) 순한 토끼보다는 강한 호랑이를 찾는 것 같다"고 하자, 조 의원은 "반듯하고 선비 같은 부분도 있지만 과감하게 결단해왔다"고 응수했다. 김 대표는 "유약한 관료가 3~4개월 만에 당을 만들고 대선에 나설 수 있겠느냐"고 받아쳤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지역인 만큼,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이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기도가 지역구인 한 의원은 "언론이 경기도를 지선의 결승처럼 몰아가는 측면이 있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도 사실"이라며 "패배할 경우 이 고문이 입을 정치적 타격이 만만치 않고, 광역의원과 기초단체장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결국 승리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당심이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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