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최측근 유영하, 대구시장 출마 선언…"'한결같음'으로 나가겠다"

"정권교체 이어 진실 되살리는 여정"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 맡기로

편지·영상으로 지원 메시지 낼 가능성

홍준표·김재원과 경선 3파전 구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평가되는 유영하 변호사가 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이자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아 상징성을 더했다. 이로써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은 홍준표 의원, 김재원 전 최고위원, 유 변호사 등 최소 3파전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유 변호사는 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인사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변호사는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나라가 힘들 때마다 위대한 결단으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었던 여러분의 피와 땀과 눈물이 녹아 있는 곳"이라며 "하지만 지난 5년 여러분에게는 다른 이들의 조롱과 멸시를 견뎌냈던 시간이었고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참담하고 참혹한 날들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대구시민의 전폭적인 지지로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여러분에게는 일등도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되찾아야 할 소명이 남아 있고 저에게는 진실이 되살아나는 날들을 위해 걸어갈 머나먼 여정이 남아 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유 변호사는 또한 "제가 그리워했고 저의 삶의 끝날을 보낼 고향이 활기를 잃어버리고 쇠락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대구가 다시 보수의 중심이자 일등도시로서의 자부심을 되살려 달라는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유 변호사는 그러면서 "지난 5년 동안 제가 여러분에게 보여드렸던 그 한결같음으로, 늘 그리워했던 고향 대구를 위해 곱게 걸어가겠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지지를 배신하지 않는 신뢰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아주기로 했다는 점도 밝혔다. 아울러 "후원회를 맡으시면서 시민께 부탁드리고픈 매시지를 곧 여러분께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며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내비쳤다.

유 변호사는 "지난 5년 동안 박 전 대통령을 팔아 정치한다는 얘기도 들었고 개인적인 모멸감으로 힘들었지만 당당하게 견뎌냈다"며 "남은 경선 기간 대구시민과 국민의힘 당원 동지들께 선택받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