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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10년 만에 재산 두 배 증가...재산 형성과정 청문회 쟁점


입력 2022.04.08 02:30 수정 2022.04.07 22:16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尹측, 韓 인사청문안 제출

재산 82억 중 51억이 현금

김앤장 고문으로 고액연봉

임대수익, 이해충돌 가능성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수위사진기자단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이 7일 국회에 제출됐다. 한 후보자의 재산은 10년 만에 약 두 배 증가한 82억원으로, 공직 은퇴 후 재산형성 과정이 국회 인사청문회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인사청문 요청사유서에서 "한 후보자는 민·관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새 정부 국무총리로서 책임감 있게 내각을 이끌며 민생과 외교, 안보를 빈틈없이 챙길 적임자"라고 밝혔다.


인사청문요청서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의 재산으로 총 82억5937만원을 신고했다. 지난 2012년 공직에서 물러날 당시 재산 신고액(40억6700만원)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약 40억원 이상 늘었다.


한 후보자 재산 상승 주요 배경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일하면서 얻은 고액 연봉과 에스오일 사외 이사로 위촉되면서 1년간 약 8000만원을 수령한 것 외에 집값 상승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산 중 가장 큰 비중은 현금이다. 한 후보자(32억4999만원)와 배우자는(19억448만원)는 총 51억5447만원을 신고했다. 한 후보자는 2017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19억7748만원의 급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설치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부동산으로 한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에 3층짜리 단독주택(25억4100만원)을 배우자는 인천 남동구 소재 임야(6776만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한 후보자는 3층 단독주택을 1989년 장인으로부터 약 3억8000만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해당 주택 매입 직후부터 1999년까지 10년간 미국 통신업체 AT&T 한국법인과 미국계 정유사인 모빌(현 엑슨모빌)의 한국 자회사에 월세를 주며 6억원가량의 임대수익을 얻었다. 또한 이 주택은 한 후 보자가 지난해 100억원에 매물로 내놨으나 매각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되는 지점은 한 후보자가 자신의 주택을 미국계 기업에 임대했던 1989~1999년 사이 상공부 산업정책국장과 대통령 통상산업비서관, 상공자원부 기획관리실장,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장, 특허청장,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고위직을 지냈다는 점이다. 임대수익을 고리로 한 이해충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인사청문준비단은 이에 대해 "1989년부터 외국계 기업 두 곳에 주택을 임대한 것은 사실이지만, 임차인 선정과 계약 과정은 모두 중개업소에 일임했으며 해당 회사 관계자와 개별적으로 접촉하거나 만난 사실이 아예 없다"며 "임대 수입은 투명하게 신고하고 세금을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 한 후보자는 1563만원 상당의 2016년식 제네시스 자동차를 보유했다. 본인 명의로 골프회원권·콘도회원권·헬스회원권 8550만원, 0.7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소유했다. 배우자는 증권·채권 2억6500만원, 1억3000만원 상당 골프회원권을 소유했다고 신고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 후보자는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에서 이미 총리 후보자로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통과했던 만큼 이번에도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재산형성 과정 등 각종 의혹이 부상하는 상황이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송곳 검증'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후보자를 겨냥해 "상한 귤과 멀쩡한 귤을 함께 놓아두면 멀쩡한 귤까지 금세 상한다. 민주당은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 상한 귤을 잘 골라내겠다"며 고강도 인사검증을 예고했다.


윤 당선인측은 "한 총리는 언론인들이 함께 검증하고 함께 만든 총리후보"라며 검증에 문제 없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을 접수한 날로부터 20일 이내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 후보자 청문기한은 오는 26일이 된다. 국무총리는 인사청문특위에서 보고서를 채택한 이후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을 받아야 임명할 수 있다.


한편 한 후보자는 1970년 행정고시 합격 후 보수·진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중용된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김영삼 정부 시절 통상산업부 차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과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 국무조정실장,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이명박 정부에선 주미대사를 역임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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