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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죽이고 교도소 다녀왔다…차 대지 말라" 시골에 주차했다가 받은 협박 쪽지


입력 2022.04.11 15:26 수정 2022.04.11 14:23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시골 별장에 주차했다가 마을 주민으로부터 협박 쪽지를 받은 사람이 황당함을 호소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살인 전과자에게 주차 협박받았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글 작성자 A씨는 "청주시 가덕면의 한 시골 마을에 부모님이 잠깐 거주하셨던 농가 주택이 있다"며 "코로나로 외출이 힘들어지며 그 농가 주택을 간단히 손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주말도 가족들과 그 집에서 함께 하고 있었는데 잠시 외출할 일이 있어 차로 가보니 메모장이 붙어 있더라"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마을 주민이 남긴 쪽지에는 "앞으로 주차 다른 곳에 부탁드린다. 이곳은 30년 넘게 제가 주차를 해왔던 곳인데 어느 날부터 (당신이 주차했다).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적혀 있었다.


A씨는 "제가 주차한 곳은 마을 회관 옆 공터"라며 "수년간 여러 사람들이 주차를 하던 공간이었다. 2~3대 차가 충분히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제 뒤 분홍색 차에는 이런 쪽지가 없더라"라고 설명했다.


외지인에 대한 텃세라고 생각한 A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이후에도 같은 자리에 차를 댔다고 한다.


그런데 주말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로 온 A씨는 또다시 쪽지를 발견했다.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이번 쪽지에는 "주차하지 말라고 정중히 부탁했는데 주차를 또 하셨다. 저는 사람 죽이고 교도소 딱 한 번 다녀왔다. 저에 대한 도전은 죽음, 비참함 뿐이다. 주차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다른 쪽지에는 "교도소 갔다 온 아빠라고 자식 X끼도 떠나고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이라며 "다시 한번 정중하게 부탁한다. 집 앞에 주차하지 않길. 안 그러면 다 죽는 거지"라는 협박성 내용이 포함됐다.


A씨는 "동네 어르신에게 여쭤보니 노모와 아들이 거주하는 집에 아들이라는 사람이 얼마 전 교도소를 다녀왔다고 하시더라"라며 "대화라도 해볼 생각으로 문을 두드렸으나 대답은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그곳에 주차하지 않으려 한다"면서도 "그 사람의 옳지 못한 행동은 바로잡아야겠다. 지금 생각으로는 신고, 고소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황당한 심정을 전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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