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C-TR 3.0 신규 라인 성공적 론칭…신발·키즈도 매출 견인
올해 뉴마운틴 라인 중심 브랜드 재정비…'백투베이지' 전략 올인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전년 실적 반등에 힘입어 올해 본격적으로 전문성과 기능성을 갖춘 ‘백 투 베이직(Back to the Basic)’ 전략으로 브랜드 재정비에 속도를 낸다.
네파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30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9억원으로 167.2% 뛰었다.
작년 재고자산은 14%줄었고 재작년 1168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91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인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도 1년 새 47.5% 늘며 324억원을 기록해 견실한 실적을 실현했다. 이를 통해 재무 건전화의 틀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네파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 위축과 불경기 속에서도 산린이로 불리는 젊은 등산 인구의 유입에 발맞춰 ‘C-TR 3.0’ 신규 라인을 론칭하는 등 트렌드에 적극 대응했다. 또한 효과적인 자원배분을 통한 판관비 절감 등의 전략을 통해 매출 외형의 성장 및 재무 안정성을 도모했다.
C-TR 3.0은 자연과 도심을 넘나드는 유틸리티 아웃도어라는 새로운 포지셔닝을 제안하는 라인으로, 세련된 실루엣과 뉴트럴 컬러에 힙한 감성의 아노락, 조거팬츠, 트랙수트 등 트렌디한 디자인의 제품들로 구성됐다. FW시즌엔 다운자켓 트렌드를 반영해 가볍고 소프트한 다운 원단을 적용한 ‘에어그램 다운 시리즈’를 선보이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네파 키즈와 신발 부문의 매출 성장 역시 실적 반등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발목까지 올라오는 중등산화 ‘칸네토 고어텍스’와 아웃도어에 스포츠 무드를 더한 가볍고 세련된 스타일의 트레킹화 ‘스피릿 고어텍스’, 브랜드 최초로 크라우드펀딩으로 선보인 멀티웨어 등산화 ‘사나래 고어텍스’의 인기에 힘입어 네파의 지난해 신발 매출은 2020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네파 키즈도 지난해 리뉴얼을 통한 브랜드 재정비 과정을 거치면서 브랜드 전반의 방향성과 상품 컨셉을 라이프스타일 무드로 변화하며 전체적인 상품력을 개선했다. 특히 다양한 액티비티 및 특수 시즌과 연계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콘텐츠를 강화한 결과 매출액이 37.3% 신장했다.
네파는 올해 백 투 베이직을 사업방향으로 정하고 브랜드 재정비를 통해 한단계 도약을 시도한다.
변화된 아웃도어 환경에 따라 스타일 중심으로 어필해왔던 그간의 브랜드 방향성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웃도어 본연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기능성과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코로나 직전 수준을 뛰어넘는 매출 3400억원을 달성할 방침이다.
또한 새로운 모델과 함께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축구 예능 프로그램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하며 열정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 모델 이현이, 아이린, 차수민을 비롯해 요요, 홍태준, 유리 등 패션모델 6인을 모델로 발탁했다. 런웨이를 벗어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며 진짜 자신만의 모습을 보여주는 모델들의 모습을 통해 달라진 네파의 방향성을 전달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다 브랜드 사명인 자연 보호 옹호자(NEPA)에 걸맞게 친환경 상품군도 강화한다. 매년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제품의 비중을 늘려왔으며, 올해는 전체의 절반 수준까지 늘릴 예정이다.
네파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등산인구를 겨냥해 C-TR 3.0 라인을 론칭하고 변화된 시장 환경에 맞는 활동들을 통해 기업 내외부적으로 반등을 이뤄냈다”며 “올해도 백투베이직을 모토로 아웃도어 본연의 기능성과 자연친화적인 모습을 부각하는등 변화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