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가 공개수배 17일 만에 경기도 일산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이날 일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해는 내연남인 조현수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이들은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윤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는다.
이은해 조현수, 내연관계 추측할 증거 나와
앞서 언론에 공개된 엽서에 따르면 이은해는 사망한 피해자 윤씨와 혼인 관계였을 때에도 조현수와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이 도주 직전 살았던 인천의 한 빌라 우편함에는 밀린 세금, 카드비 납부 통지서, 수사기관이 보낸 통지서 등 다수의 우편물이 해당 엽서와 함께 쌓여있었다.
이은해는 조현수에게 "안녕 웬수(원수)야. 난 너의 주인님이야. 우리 벌써 만난 지 2년이 넘었네…(중략)"라며 "이 편지가 333일 뒤에 온다고 했는데 우린 그때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하다"고 썼다. 이어 "설마 헤어져서 나 혼자 편지 2장 받는 거 아니겠지? 그래도 힘들 때 옆에 있어 주고 나 때문에 온갖 풍파 다 겪었는데 함께 해줘서 고맙다"라고 했다.
또한 자신을 '현수 시종님'이라고 칭한 조현수는 이은해에게 "우린 지금 어떤 생활을 하고 있지? 아직 살고 있다면 큰 재앙은 없었다는 거겠지"라며 "우리 A(이은해 자녀)는 더 컸겠네? 지금쯤이면 아빠라고 해주고 있으려나. 그러면 너무 좋겠다"라고 아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은해 조현수, 윤씨 살인미수 정황 드러나자 도주
이은해와 조현수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은해의 남편 윤씨(사망 당시 39)를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로 공개수배됐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내연 관계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이들이 윤씨의 사망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그를 계곡에서 다이빙하게 한 뒤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사건과 관련해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후 2차 조사에 불응하고 도주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자신들의 '윤씨 살인 미수' 정황이 담긴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보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도주한 것으로 검찰은 내다봤다.
한편 인천경찰청은 이은해의 전 남자친구 A씨가 2013년 태국 파타야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중 사망한 사건에 대한 내사에도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