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사, 7월 여객선 운항관리센터 가동
36배 줌으로 고박 상태까지 확인
과적・탑승자 수 등 운항상태 한 눈에
소셜네트워크(SNS) 시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해시태그’다. 해시태그는 단어나 여백 없는 구절 앞에 해시 기호 #을 붙이는 형태의 표시 방법 혹은 메타데이터(meta data) 태그다. 마이크로블로깅(microblogging) 혹은 트위터(Twitter), 인스타그램(Instagram)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사용된다. 데일리안 기획 ‘해씨태그’는 바다 해(海)와 바다(SEA)를 접목해 만든 합성어다. ‘안전한 바다이야기를 쫓아간다. 추적한다. 찾아간다’라는 의미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콤사)에서 추진하는 안전한 바다가 주제다. 앞으로 해씨태그와 함께 안전하고 즐거운 바다 이야기를 기획으로 연재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하 콤사)이 제대로 일을 냈다. 연안여객선 안전관리를 위한 방안으로 365일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현실화 시켰다. 지난 2019년 7월 콤사라는 이름으로 재출범 한 이래 3년 만에 공단 이름에 걸맞는 최고의 안전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콤사는 지난 3년간 최첨단 시스템을 토대로 강력한 연안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경험해보면, 앞으로 연안여객선 사고는 발생률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에 확신을 갖게 만든다. 그만큼 강력하고 꼼꼼하게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얘기다.
그 주인공은 바로 ‘여객선 운항 상황관리센터(이하 센터)’다. 센터는 콤사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최첨단의 ‘끝판왕’이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재난상황의 효과적인 관리를 통해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고하고자 추진됐다.
김현 콤사 안전운항본부장은 “센터는 연간 약 1500만명이 이용하는 내항여객선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해양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양사고의 신속한 초기 대응 및 상황전파를 통한 골든타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단 출범 3년 만에 완벽한 ‘안전지도’ 구축
콤사는 지난 2019년 연안여객선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통한 해양사고 징후 포착 및 예방업무를 수행하는 운항상황관리팀을 신설하면서 센터 구축의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공단 사업계획 승인에 따라 여객선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예산을 편성해 ‘365일 24시간’ 연안여객선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안전관리 강화를 목적으로 여객선 운항상황관리센터 구축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에 걸쳐 윤곽을 드러낸 센터는 운항관리시스템, VMS 위치정보, 기상정보 그리고 이내비게이션(e-Nav)과 지능형 CCTV를 연계해 명실상부한 내항여객선 통합 안전관리 시스템으로 탄생했다. 현재는 본격적으로 운영이 시작되는 7월에 맞춰 각 지방 VHF 중계소를 연계해 운항상황관리센터와 여객선간 통신체계를 구축하는 안정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VMS(Vessle Monitoring System)는 선박의 실시간 위치를 해도상에 표시하는 시스템이다. VHF(Very high frequency)는 비교적 근거리 통신에 적당한 무선통신망이다. 선박에서 주요 통신장비로 사용하고 있다.
VMS의 경우 선박모니터링시스템과 e-Nav를 이용해 근무자가 현재 선박 항로와 위치뿐만 아니라, 선박 상태, 여객인원, 항로상 위해요소를 실시간으로 파악이 가능하다. 선박의 현재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현재 목포지역 기항지에 설치된 지능형 CCTV를 세종본부와 목포운항관리센터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 운항관리자가 배치되지 않은 여객선 기항지에 대한 안전관리도 한층 수월해졌다.
특히 지능형 CCTV는 일반 CCTV와 달리 여객선 형태나 이동을 스스로 학습해 식별하고, 충돌이나 화재와 같은 이상상황을 감지해 경보를 발생하는 기능을 갖춘 ‘똑똑한’ 시스템이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체험해보니, 선명한 36배 줌의 고성능 CCTV는 선박 명칭, 고박 상태, 입출항시 문제점까지 정확하게 체크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차량・화물・탑승자 수, 흘수 등 각종 승선정보가 한 눈에 들어와 모니터링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김 본부장은 “지능형 CCTV는 신속한 사고인지와 대응이 가능하다”며 “올해 인천, 전북, 완도지역 추가 설치를 진행중이며 향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어 "세종 본부와 전국여객선간 직접 통신이 가능하도록 전국 중계소와 직접 연계해 해양사고 발생 시 선박과 직접 통신 및 상황관리가 가능하도록 설비를 갖췄다”고 덧붙였다.
◆연안 안전의 진정한 ‘파수꾼’…다양한 역할 기대
센터는 하반기 정식운영이 가동되면 365일 24시간 근무체계를 이어간다. 인력은 2인 5조 3교대로 근무할 예정이다. 24시간 빈틈없는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선제적 해양사고 파악 및 신속한 대응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으로 여객선 통합안전관리의 중추적 역할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박 모니터링의 경우 선박모니터링시스템(VMS), 지능형CCTV, e-Nav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운항, 입항, 출항 하는 선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겠다는 구상이다.
콤사는 구축 장비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 재난영상통합연계시스템, 지자체 자체 운영 CCTV를 운항 여객선 운항상황관리센터에 연계해 물샐 틈 없는 안전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항행안전 정보제공도 이뤄진다. 항행안전정보의 신속, 정확한 전파로 여객선이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통제해 운항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운영한다. 특히 북한 미사일 발사나 해상훈련과 같은 항로상에 발생하는 특이사항을 운항상황관리센터에서 접수하고 실시간으로 운항하는 선박에 SNS나 무선통신으로 전파해 선사나 여객들에게 공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김 본부장은 “위험요소에 대한 사전정보로 운항통제, 항로 우회 등 선제적 조치를 실행 해양사고를 예방하고 여객에게 선박안전 컨텐츠 제공으로 대국민 알 권리 확대 및 이용객 안전의식이 강화될 것”이라며 “선박 정보 외에도 항로기상예보와 재난정보 제공을 통한 안전운항관리 강화 및 국민 편의성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여객선 항로에 맞춰 가공해 정확한 기상파악 및 예측이 가능하다. 국민의 이동권 및 신뢰도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라며 “특히 태풍, 강수 등 풍수해 발생 시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주기적 정보제공으로 안전한 해양교통 조성과 운항통제 기준 객관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월 20일 [해씨태그③]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