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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월드스타' '한국 영화계의 가장 아름다운 배우'…강수연, 진정한 '별'이 되다


입력 2022.05.07 16:58 수정 2022.05.07 17:0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영화감독들이나 배우들과 술자리를 주도하던 배우 강수연의 말이다. 영화를 사랑했고, 후배들을 아꼈다. 아역스타에서 한국 최초의 월드스타로 오랜 시간 시간 사랑 받았던 강수연이 7일 사망했다. 향년 55세.


ⓒ뉴시스

강수연 측은 이날 "아름다운 배우 강수연이 오후 3시에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장례위원회 위원장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고문은 김지미·박정자·박중훈·손숙·신영균·안성기·이우석·임권택·정지영·정진우·황기성 등 동료들이 맡는다.


1966년생으로 아역 배우 출신인 강수연은 어린 시절부터 '똘똘이의 모험'(1976) '별 삼형제'(1977) '어딘가에 엄마가'(1978)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1979) 등의 인기 작품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이후 영화 '고래사냥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등의 영화로 최고의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1986)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월드 스타'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특히 강수연의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은 국제영화제에서 받은 우리나라 배우 최초의 기록이다.


1990년대에도 강수연은 영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장미의 나날'(1994)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블랙잭'(1997)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2001년에는 SBS '여인천하'의 주인공 정난정 역할로 안방극장에 복귀, 2002년 'S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아 배우 활동 뿐 아니라 영화인으로 한국 영화계 발전에도 힘썼다. 2014년 세월호 소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사태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려움에 처하자, 이듬해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으며 구원투수로 나섰다가 2017년 2년 만에 사퇴한 것이다.


최근에는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의 주인공으로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정이'는 '영화판'(2012)과 '주리'(2013) 이후 약 10년 만에 나오는 강수연의 신작으로 지난 1월 촬영을 마쳤다.


한편 강수연은 지난 5일 뇌출혈 증상으로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빈소는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발인은 5월11일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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