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에 금리인상까지…불안안 기색 역력
비트코인이 금리 인상 파고를 넘지 못한 채 약세장을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연일 하락하며 비트코인 역시 강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4500만원선마저 붕괴된 상황이라 ‘패닉 셀’ 양상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9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 기준 1비트코인은 4496만원으로 전날 대비 3.3% 하락했다. 빗썸에서도 0.6% 내린 44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까지 하락을 거듭하면서 현재는 4500만원 아래로 내려앉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하락을 두고 최근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는 와중에 금리 인상 여파까지 겹치면서 미국 주요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실제 미국 노동부는 4월 고용 지표를 발표하면서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보다 0.31%, 1년 전보다 5.46% 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3만달러가 붕괴 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워스 차팅(Worth Charting)의 설립자인 카터 브랙스턴 워스(Carter Braxton Worth)는 비트코인이 35,000달러의 지원 수준이 무너질 수 있고 추가로 30,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 매체 블룸버그도 “비트코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정책과 글로벌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위험 심리가 계속 심화되면 다음 지지선은 2만8000달러에 이어 2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한편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도 330만원대까지 떨어지며 불안한 모습이다. 이더리움은 같은시간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333만4000원, 33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