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 난초…아담해도 꽃 풍성
10일 경기 용인 농가서 현장 평가회
최근 실내 공간을 쾌적하게 하고 자연스러운 꾸미기를 추구하는 성향과 맞물려 ‘식물 인테리어(플랜테리어(Plant+Interior))’가 유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이런 흐름에 맞춰 크기는 아담하지만 꽃대 발생이 잘 되고 곁가지(분지)가 많이 나와 꽃이 풍성하게 달리는 소형 팔레놉시스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팔레놉시스는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난초다. 국내에서는 꽃이 나비를 닮아 '호접란'으로 불린다. 꽃을 2~3개월 감상할 수 있으며 밤에 공기정화능력이 우수해 침실 등에 알맞다. 꽃말은 '행복이 날아온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등이다.
농진청은 오는 10일 경기 용인 화훼농가에서 현장 평가회를 열고 종묘 업체, 관련 연구자 등 전문평가단을 대상으로 새로 개발한 소형 팔레놉시스 ‘원교F2-52’ 계통과 지난해 개발한 ‘아리홍’ 품종을 선보인다.
원교F2-52 계통은 연한 분홍색 바탕에 줄무늬가 있는 소형종이다. 은은한 색조의 분홍빛이 청량한 느낌을 줘 봄과 여름철에 감상하기 좋다. 꽃대에서 곁가지(분지) 발생도 잘 돼 꽃대당 평균 16송이 꽃이 달린다.
지난해 개발한 아리홍은 꽃색이 선명하면서도 밝은 분홍색을 띤다. 생육이 빠른 편이어서 재배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꽃대가 2대로 발생하는 비율이 높아 꽃이 많이 달리는 장점이 있다. 보통 팔레놉시스는 1~2대 꽃대가 발생하는데 품종에 따라 2대 발생(쌍대)이 잘되는 품종이 있다. 2대 발생 시 가격이 높아 농가에서 선호한다.
한편 농진청은 변화하는 시장과 현장 수요에 맞춰 모종(종묘)을 국산화하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해까지 팔레놉시스 33품종 개발했다. 팔레놉시스를 포함한 국산 난 보급률은 20.3%에 이른다.
국산 팔레놉시스 품종을 시범 재배하고 있는 최현 농가(경기 용인)는 “시장에서 인정받는 국산 품종이 속속 개발돼 농가 소득에 보탬이 되고 있다”며 “국산 팔레놉시스 품종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원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장은 “꽃이 화려한 팔레놉시스로 2~3개월 동안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며 “국내 육성 팔레놉시스 품종이 국산 난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우수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