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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5 전환 전 D램 쇼크 오나…단가 하락에 삼성·SK 긴장


입력 2022.05.11 06:00 수정 2022.05.10 17:37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현물 가격 10주 이상 하락…고정가 압박↑

제품 세대교체에도 수요 증가 전망은 제한적

SK하이닉스가 개발한 3세대 10나노급(1z) DDR4 D램.ⓒSK하이닉스

D램 시장이 DDR5로의 세대교체를 앞두고 단가하락 악재가 지속됨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DDR5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실적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1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전날 기준 D램(DDR4) 평균 현물가격은 용량별로 전주 대비 0.12~0.7% 하락했다. 지난주까지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던 만큼 고정거래 가격에도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정거래가격의 경우 고객사들이 수급의 어려움을 감안해 분기 단위로 미리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4~6개월 시차를 두고 가격이 반영된다. 반도체 기업 입장에선 고정거래가격이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현재의 하락세가 부담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시장 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공급업체와 구매자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며 “협상이 마무리되면 5월 D램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수요는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는 수요 둔화 영향이 크지 않아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단가하락이 지속될 경우 올해 전체 실적에는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주로 구매하는 주요 서버용 D램 제품(64GB RDIMM)은 지난 2월 기준 271.6달러로 전달 273달러 대비 0.5% 하락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다.


삼성전자 업계 최선단 14나노 DDR5 D램.ⓒ삼성전자

일각에서는 2분기부터 본격화 되는 DDR5로의 전환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마저도 당장의 호재로 작용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대다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과 언택트 트렌드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D램 수요가 다시금 줄고 있는데다 DDR5로의 전환 역시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 단기간 내에 상황이 바뀌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옴디아가 전망한 올해 DDR5 분기별 출하량 비중은 1분기 1.2%, 2분기 3.8%, 3분기 6.4%, 4분기 11.3%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내년 20%, 2024년 37.3%, 2025년 40.5%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DDR5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텔의 신형 서버용 프로세서 ‘파이어레피즈’가 2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서버용 CPU를 교체할 경우 이와 함께 D램을 포함한 모듈을 함께 바꿔줘야 되는 만큼 DDR5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DR5는 현재 널리 쓰이는 DDR4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2배 가량 빠르고, 전력 효율 30% 가량 개선됐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 DDR4 대비 20~30% 가격이 높아 D램 제조사의 수익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DDR5 전환이 이뤄지더라도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에는 제한이 따를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은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충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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