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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한파에 장외시장 싸늘...쏘카·컬리 가격↓


입력 2022.05.17 11:30 수정 2022.05.17 11:31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두나무 시총 1개월 만에 5조 증발

컬리 가격 10% 하락...쏘카 25%↓

컬리 IPO한파에 공모가 책정 부담

컬리 홈페이지 캡쳐 ⓒ컬리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를 맞으면서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는 장외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SK쉴더스에 이어 원스토어와 태림페이퍼까지 상장을 철회한 여파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하반기 상장을 앞둔 컬리 등 조 단위 대어급들의 현재 평가 시가총액은 모두 시장에서 거론되는 몸값보다 한참 아래에 있다. 공모가 책정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17일 장외 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전날 두나무의 주당 가격은 29만3000원이다. 이는 1개월 전인 41만8000원 대비 29.9% 내린 수준이다. 지난달 6일 기준가(44만7000원)와 비교하면 34.5% 내려앉았다. 최근 미국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으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최대 가상자산 사업자인 두나무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15조원에 육박했던 장외거래 시총은 10조원대로 줄었다.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지난달 16일 9만3500원에서 전날 7만5500원으로 한 달 만에 19.3% 하락했다. 이르면 내년 IPO를 계획하고 있는 토스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 나서면서 최대 1조원의 자금을 유치한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난관에 놓이게 됐다. 앞서 시장에선 몸값만 25조원이 거론됐지만 현재 시총은 12조원 규모로 형성됐다.


올해 들어 현대엔지니어링·SK쉴더스에 이어 원스토어까지 상장을 중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IPO 시장에선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와 차량 공유업체 쏘카는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타격을 입게 됐다. 쏘카는 지난달 한국거래소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컬리는 지난 3월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거래되는 컬리의 최근 기준가 추이 ⓒ증권플러스 비상장

컬리의 전날 기준가는 8만8500원으로 지난달 16일 9만9000원보다 10.6% 내렸다. 쏘카는 한달 전 8만원에서 거래됐지만 전날 25% 내린 6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컬리와 쏘카의 시총은 각각 3조3690억원, 1조7451억원이다. 컬리가 책정한 기업가치는 6조원 이상, 쏘카의 기업가치는 2조~3조원으로 추정된다. 쏘카의 경우 증시 불황에 따라 몸값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컬리는 지난해 증시 활황과 공모주 투자 열풍 속에서 높은 기업가치에 프리 IPO 투자를 받았다. 작년 12월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마켓컬리에 2500억원 규모 프리IPO 지분투자를 단행해 기업가치를 4조원까지 끌어올렸다. 기존 투자자들이 이익을 내려면 그 이상의 몸값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컬리가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는 적자 기업이라는 사실도 부담이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컬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매출에 비례해 영업적자 역시 늘어나고 있다”면서 “다만 매출 성장이 유지되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향후에는 지역과 비식품 카테고리 확장, 고객 데이터를 활용하는 신사업을 통해 성장성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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