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4위 확정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행
손흥민-케인 등과 호흡 맞출 레벨의 선수들 필요
토트넘은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 못지않게 최고의 분위기 속에 시즌을 마무리한 팀이다.
토트넘은 노리치 시티와의 최종전서 대승을 거두며 4위 자리를 확정 지었고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여기에 손흥민이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골든 부트를 함께 수상해 지난 시즌 해리 케인에 이어 2년 연속 득점왕을 배출한 팀이 됐다.
이제 토트넘은 기쁨을 뒤로 하고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특히 2022-23시즌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 때문에 팀의 고질적 약점으로 지적되는 선수 보강에도 게을러져서는 안 된다.
올 시즌 도중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자신의 지도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11월 그가 팀을 맡았을 당시 토트넘은 리그 9위에서 헤매고 있었지만 차곡차곡 승리를 적립한 끝에 극적으로 챔피언스리그의 마지막 티켓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여전히 확답을 피하고 있다. 그는 시즌 후 인터뷰서 “4~5일 정도 휴식을 취한 뒤 구단과 만나 미래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만 말한 뒤 입을 꾹 닫았다.
콘테 감독이 말한 해결책은 역시나 대대적인 선수 영입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선수단의 양과 질을 높일 수 있는 수준의 자금 지원이 없다면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콘테 감독은 지난 시즌 인터 밀란을 11년만의 우승으로 이끌었으나 선수 영입 정책에서 뜻이 맞지 않아 결별을 택한 바 있다.
잘 알려져 있듯 토트넘은 이적시장에서 매우 효율적인 소비를 하는 팀으로 정평이 나있다. 대부분의 이적에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 직접 나서 관여하며 영입은 최대 싸게, 선수 판매는 최대한의 돈을 얻어내는 방식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이적한 첫 해였던 지난 2015-16시즌 3위에 오르며 다음 시즌 꿈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에 올랐다. 이때부터 구단의 지갑도 열렸는데 2016-17시즌 8350만 유로, 이듬해 1억 2350만 유로의 자금이 이적시장에 투입됐다.
하지만 2018-19시즌, 단 한 푼도 쓰지 않으며 한 차례 숨을 골랐던 토트넘은 다시 1억 유로가 넘는 돈을 퍼부으며 선수단 체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문제는 투자한 만큼의 성과가 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19-20시즌 영입한 탕귀 은돔벨레와 스티븐 베르바인, 2020-21시즌 합류한 지오바니 로 셀로와 세르히오 레길론 등은 각각 3000만 유로의 적지 않은 이적료가 발생한 선수들이었으나 팀에 뿌리를 내리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토트넘은 지난 시즌 7위로 떨어지며 UEFA 컨퍼런스리그 참가에 그쳤고 레비 회장의 지갑도 다시 닫히고 말았다.
이번 여름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단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며 좋은 선수들을 끌어들일 환경이 마련됐고 이는 콘테 감독의 잔류 의지를 높일 명분이 되기 충분하다.
또한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 주축 선수들의 전성기가 한창이기 때문에 이들과 호흡을 맞출 레벨의 선수들을 영입한다면 다음 시즌 무관의 한을 끊을 적기가 될 수 있다. 과연 닫혔던 토트넘의 금고는 다시 열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