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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송강호·이병헌·전도연 뜬 '비상선언', 천만 관객 향해 이륙 준비 끝


입력 2022.06.20 13:02 수정 2022.06.20 13:02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8월 개봉

첫 항공 재난 영화 '비상선언'이 천만 관객을 향해 비행한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일 서울 중구 웨스트조선 서울에서는 영화 '비상선언' 제작발표회가 진행, 한재림 감독,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이 참석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재난 영화로, '관상'(2013), '더 킹'(2017) 한재림 감독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한재림 감독은 "이 작품은 제게 10여년 전 의뢰가 왔던 작품이다. 당시에는 설정이나 기획이 좋았지만 이걸 어떻게 풀어야할 지 감이 안와서 못했다. 개인적으로 비행공포증이 심하다. 비행기 안에서 인간들이 갇혀있는 상황에서 재난이 겪는다는 공포가 남아서 이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연출 배경을 전했다.


이어 "10년이 지나는 동안 불행히도 한국 사회에 크고 작은 재난들이 있었다. 재난들을 가슴 아프게 지켜보면서, 생각이 떠오르더라. 작품으로 할 말이 생긴 것 같아 '더 킹' 이후에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송강호는 밀린 수사 업무로 인해 아내와 계획한 하와이 여행에 함께 하지 못하게 된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송강호) 역을 맡았다. 송강호가 연기하는 인호는 상공의 아내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과 형사로서 비행기 내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의무감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송강호는 "한재림 감독에 대한 신뢰감이 있었다. 새로운 영화에 대한 집요한 탐구를 늘 존경해왔다. 시나리오 안에 재난을 겪는 수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실적인 느낌들이 현실적이고 생생했다. 재난 영화라는 장르를 떠나서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잘 느끼지 못한 가족, 이웃, 사회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어른스럽게 표현한 작품이었다. 이런 작품이 반가웠다"라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이병헌은 비행공포증을 앓고 있지만 어린 딸을 위해 비행기에 오른 재혁을 연기한다. 이병헌은 "한재림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춰봤다. 전작을 보고 꼭 한 번쯤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 시나리오가 단숨에 읽힐 정도로 긴장감 있고 재미있었다. 재난영화라고 해서 비주얼적이고 스펙타클한 것 뿐 아니라 인간애가 보여지는 스토리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국토부장관 숙희를 연기한 전도연은 "크고 작은 재난을 겪으면서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하는 작품이었으면 하는 감독님의 의도가 좋아서 출연하게 됐다"며 합류한 계기를 전했다.


전도연은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숙희의 대응방식이 수동적일 수 밖에 없다. 회으를 통해 이성적이지만 현실가능하지 않은 이야기만 할 때 인호라는 인물과 해결방법을 내놓으며 협력하는 캐릭터다"라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비행기 부기장 현수 역의 김남길은 "사무실에 놀러갔다가 콘티 작업을 하신 걸 보고 나도 하고 싶다고 살짝 말씀드렸다.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 속에서 우리가 위로를 전할 수 있겠다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남길은 연기 중점에 대해 "비행기 안에서 이병헌의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을 지켜보며 브로맨스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그는 부기장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기 위해 시뮬레이션과 공부에 임했다며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익숙함이 묻어나올 수 있도록 훈련을 했었다.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노력한 점을 밝혔다.


임시완은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공항에 온 승객 진석으로 등장하며 새로운 얼굴을 예고한다. 임시완은 "한재림 감독님의 작품이 나에게 들어왔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 뒤로 감독님과 미팅이 잡혔다는 말을 듣고 '내가 진짜 할 수 있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도 의구심을 계속 가지고 있다가 첫 촬영할 때 비로소 안도감을 느꼈다. 실감이 안나는 작품이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임시완은 자신의 역할에 함구령을 받았다며 "영어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영어 생활권에 있는 것처럼 짧은 시간에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영어 발음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짧게 말했다.


'더 킹'에 이어 다시 한재림 감독과 재회한 김소진은 승무원 희진 역에 맡았다. 김소진은 "다시 만나게된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충분한 이유다. 감독님의 작품이 어떨까 궁금했고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와 신뢰감을 가지고 있었다. 다시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현실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는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실장 태수를 연기한 박해준은 "전작을 보고 감독님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고, 제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제 74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한재림 감독은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씨는 칸에 자주 가시는 분이지만 전 처음이었다. 비경쟁이라 여행하는 마음으로 다녀왔다.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그곳의 관객분들, 뤼미에르 극장 전통, 영화에 대한 예의같은 것들이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 영화를 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껴졌다. 능력이 된다면 다시 꼭 가고 싶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한재림 감독은 '비상선언' 출연 배우들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감독은 "감독이라면 이 모든 분들을 캐스팅하고 싶어할 것이다. 저도 이 분들과 모두 함께하게 돼 안믿겼다. 찍으면서도 한 영화가 아닌 일곱 작품을 찍는 것 같은 혼란이 있었다. 이들의 관록과 연기력에 매번 감탄했다"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여기에 임시완은 "비행기에 승객들 분들 모두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로 꾸려져있다. 그 분들의 연기 에너지가 굉장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송강호는 한재림 감독만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감독, 작가로서 가지고 있는 작품에 대한 태도가 든든하다. 안심이 된다. 그만큼 예술가로서 집요함과 야심을 느껴왔다"라고 답했다. 임시완은 "아쉬움을 남겨두고 넘어가는 법이 없다. 그런 것에 대한 믿음이 있다"라고 말을 보탰다.


전도연은 '비상선언' 흥행 관련에 대해서 "당연히 천만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알고 출연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송강호와 이병헌에게 동의를 구했지만 이들은 "숫자보다는 의미가 좋은 영화다"라고 즉각적인 대답을 피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끝으로 한 감독은 "이 영화를 촬영한 후 팬데믹이 시작됐다. 시나리오에서 썼던 상상들을 현실에서 보게 됐을 때 불행하지만 묘한 기분에 빠졌었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 노력하고 희생하면서 나아진 상황이 오게 됐다. 그 점들이 잘 담겼다. 재난, 서스펜스, 엔터테인먼트도 강한 영화지만 다 보고 나서 지난 재난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바랐다. 8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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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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