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 악화로 주가 약 20%↓...낮아지는 눈높이
증시 침체·긴축 강화로 하반기 반전카드 없어 ‘고민’
증권사들이 올 들어 실적 부진 속에 주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목표주가도 줄 하향되면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도 상반기 부진을 극복할 반전 카드가 부재해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줄 하향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13.6% 하향 조정했다.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2분기 실적에서 채권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또 삼성증권에 대해서도 목표주가를 5만1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5.88% 낮췄다.
증권주들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것은 이미 일상화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1만34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10.45% 낮췄고 교보증권도 삼성증권의 목표주가를 6만2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8.06% 하향조정했다.
이같은 줄 하향은 올 들어 증권사들의 주가가 지속 하락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 강화로 증시가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들의 주가는 연초대비 약 20% 안팎의 하락율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이 24.96%(1만2500원→9380원)으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23.05%)·한국금융지주(22.68%)·미래에셋증권(21.04%)·키움증권(19.07%) 등의 순이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부진한 성적표가 이미 예고되고 있는 것도 증권사들의 실제 주가와 목표 주가를 모두 낮추는데 일조하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증권사 8개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대신증권·키움증권·다올투자증권)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조3391억원으로 전년동기(2조363억원) 대비 34.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달부터 시작되는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을 타개할만한 반전 카드가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눈높이가 낮아질대로 낮아지긴 했지만 반등을 꾀할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도 증시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브로커리지(Brokerage·주식중개) 보다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투자은행(IB) 사업 강화를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높아진 변동성에 실적 부진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주식의 대안으로 채권 운용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올 한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 기조로 채권 가격 하락이 불가피해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긴축 기조 강화로 올 한 해 주식 시장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채권은 보통 주식에 비해 기대수익이 낮을 수밖에 없고 IB 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