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이달 차세대 MTS 출시
서비스 한데 모은 ‘통합앱’ 물결
편의성 역점 둔 MTS 개발 경쟁
최근 주식거래가 둔화된 가운데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전면 통합하거나 개편하고 있다. 흩어져 있던 기능들을 한데 합치는 등 편의성을 높여 고객의 이탈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용이 편이한 MTS에 역점을 둔 핀테크사들과의 서비스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중 기존 MTS를 통합한 차세대 MTS를 출시한다.
국내주식 거래앱인 엠스톡(m.Stock)과 해외주식선물거래 엠글로벌(m.Global), 연금 및 금융상품 통합자산관리 엠올(m.ALL) 등의 MTS를 하나로 합친 통합앱이다. 하나의 앱에서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연금을 모두 투자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사용자 중심의 투자 플랫폼으로 전환해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모바일 이용 환경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쉽고 빠른 증권앱의 기본 속성에 충실하면서도 전문적인 기능과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한 달간의 베타 테스트를 완료한 뒤 이달 말 출시 예정이다.
이 통합앱은 안인성 디지털부문 대표가 공개하는 새 MTS라는 점에서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차세대 MTS 출시를 위해 NH투자증권의 디지털 솔루션 부문장이었던 안 대표를 영입했다. 안 대표는 NH투자증권의 모바일증권 나무(Namuh)를 개발한 인물이다. 나무는 2016년 출범해 올해 230만명의 월 사용자를 보유한 MTS로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나무는 출시 당시 복잡한 앱들을 하나로 통합해 간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산관리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며 “이제 투자 편의성과 디지털화는 MTS 경쟁력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간편한 ‘원앱’ 열풍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키움증권도 기존 MTS ‘영웅문S’를 전면 개편한 차세대 MTS 통합앱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금융상품을 하나의 앱에서 거래할 수 있는 ‘영웅문S#’는 베타 테스트를 마친 뒤 조만간 정식으로 출시된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이달 중 ‘한국투자’ 앱을 개편해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직관적인 방식의 사용자 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증권사들의 앱 간소화 경쟁은 앞서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이 간편 버전 MTS로 젊은 층을 공략하면서 본격화됐다. 젊은 투자자들과 투자 경험이 없는 신규 투자자의 경우 접근성이 좋은 투자앱을 선호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삼성증권과 KB증권도 간편앱 ‘오투(O2)’와 ‘마블미니’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기존 투자자를 잃지 않으려는 증권사와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하려는 핀테크사 간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간편성을 추구하는 시스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선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편의성을 강조하는 방향의 MTS 개편으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간편한 MTS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시스템 오류에 대한 리스크와 간편한 접근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및 정보 부족 등의 문제는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