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차트’ 전 세계 케이팝 데이터 수집하는 ‘써클차트’로 개편
케이팝(K-POP)은 더 이상 대한민국만의 문화가 아니다. 전 세계가 케이팝을 소비하고 즐긴다. 한국 대표 대중음악차트 ‘가온차트’는 이에 따라 글로벌 플랫폼들과 손잡고 전 세계 케이팝 데이터를 수집하는 ‘써클차트’(CIRCLE CHART)로 전격 개편한다.
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이하 ‘음콘협’)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퍼플온 스튜디오에서 ‘글로벌 케이팝 차트 비전선포식’을 열고, 써클차트를 통해 전 세계적인 케이팝 열풍을 반영한 음악차트로 도약한다고 밝혔다.
대대적인 변화의 배경으로 음콘협 최광호 사무총장은 “음악차트가 단순히 음악의 판매량이나 인기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객관객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케이팝의 시대정신과 공공가치를 구현하고 전 세계 케이팝의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음콘협은 써클차트 개발을 위해 지난 2020년 유튜브를 시작으로 지난해 틱톡, 스포티파이 그리고 올해 애플뮤직까지 공식적으로 데이터 제휴를 체결했다. 써클차트는 멜론, 지니, 벅스, 플로, 바이브와 같은 국내 데이터와 함께 전세계 케이팝 데이터를 합법적으로 수집하고, 집계하는 유일무이한 차트가 됐다. 이는 곧,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케이팝 이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써클차트 홈페이지는 기존에 운영되던 앨범차트에서 주간 판매량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초동 판매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소매점을 통한 최종 소비자 판매량 집계인 리테일 앨범차트의 국내, 해외 판매량을 각각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 사무총장은 “국내 피지컬 앨범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는 해외 팬덤의 구매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그동안은 국내와 해외 판매량의 명확한 구분이 없었다”며 “새로운 차트에서는 국내 앨범 판매량과 해외 수출 판매량을 명확히 구분해 데이터를 볼 수 있게 했고, 향후엔 국가별 판매 현황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비전선포식에서는 음콘협이 세계음반산업협회(이하 IFPI)의 국내 대표단체(National Group)로 가입하였다는 소식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향후 IFPI가 보유한 전 세계 음악산업 데이터와 음콘협이 보유한 케이팝 산업 데이터에 대해 상호 협력하고, IFPI가 발행하는 연간 리포트에 음콘협의 데이터가 인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IFPI의 연간 리포트는 전 세계에서 음악시장 및 산업규모의 지표로 활용되는 보고서다.
또한 음콘협은 ISRC(국제표준녹음코드) 한국 내 공식 등록기관(Registration Agency)으로 지정되어, 앞으로 케이팝 음원의 전세계 유통코드를 관리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ISRC는 음반 및 뮤직비디오 녹음물이 영구적으로 식별될 수 있도록 하는 ISO 국제표준으로, 현재 세계음반산업의 핵심 기반 코드이다. 음콘협은 이를 발판으로 전세계 음악시장에서 케이팝 관련 산업 통계를 수집, 분석하여 의미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글로벌 음악 데이터 센터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음콘협은 또 최근 케이팝 산업계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기후환경변화 대응에 동참한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써클차트 내 친환경 차트(가제 ‘클린차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최 사무총장은 “세계 최초 친환경 음악 차트 개설 및 인접산업 분야 확산을 위한 행동변화 캠페인을 실행,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내재화 하겠다. 친환경 소재로 CD의 재질을 바꾸는 등의 캠페인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덤에게 아티스트의 앨범 판매량은 굉장히 중요한 이슈다. 업계와 협업해서 친환경 차트를 운영하다 보면 기획사를 운영하시는 분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와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아티스트는 기후환경변화 대응에 동참한다는 이미지도 얻을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참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최 사무총장은 “가온차트가 ‘써클차트’로 리브랜딩 되며 전세계 케이팝 팬덤을 하나로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 케이팝이 가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채널이 되고자 한다. 또 케이팝 빅데이터 허브로써 보다 정확한 정보가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목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