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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 스리랑카, 급습한 시위대에 대통령 긴급 대피


입력 2022.07.10 00:55 수정 2022.07.10 00:55        온라인 뉴스팀 (onlinenews@dailian.co.kr)

9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 경찰청 밖에서 시위대가 경찰청 진입을 시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6.10.ⓒ콜롬보=AP/뉴시스

최악의 경제난으로 국가 부도가 발생한 스리랑카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현직 대통령이 관저에서 긴급 대피하고 시위대가 구내로 난입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외신과 스리랑카 매체에 따르면 이날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 관저 인근과 거리에서는 수천명이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 현지 언론은 일부 시위대가 경찰 방어망을 뚫고 대통령 관저를 급습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 등은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시위대가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 집무동으로 몰려들기 직전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통령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며 "그는 군 병력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야권, 학생단체, 노동조합 등은 이날 콜롬보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열겠다고 경고했고 전날부터 학생 등 수천명이 밤늦게까지 콜롬보에서 시위를 벌였다.


현지 경찰은 전날 밤 9시 콜롬보 등 일부 지역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가 반발이 거세지자 이날 오전 8시에 해제했다. 당국은 대통령 집무실 등 주요 정부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군경 수만명을 동원해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현재 스리랑카는 식품, 의약품 등 기초 생필품도 수입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민생고를 견디지 못한 시민들이 올해 초부터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특히 지난 5월 초에는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더욱 격화됐고, 집권 라자팍사 가문과 현역 의원의 집 수십여 채가 불타는 등 큰 소요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후 고타바야 대통령이 야권 인사인 라닐 위크레메싱게 전 총리를 신임 총리로 임명하면서 시위가 한풀 꺾였으나 인플레이션이 개선되지 않자 시위가 다시 확산됐다.


한편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4월 12일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했고, 지난 5월 18일부터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온라인 뉴스팀 기자 (online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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