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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원과 만나겠다" 장외전 시동…'세 과시' 우려도


입력 2022.07.15 11:26 수정 2022.07.16 00:0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李 "밤새 4,000명 신청, 곧 찾아뵙겠다"

재심·가처분 등 전면전 대신 장외전 해석

손학규·김무성 등 부정적 평가 전례

"세 과시처럼 비춰선 안 돼" 비판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광주 무등산 등반 사실을 밝혔다. ⓒ페이스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을 돌며 당원 및 지지자들을 만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윤리위 징계 재심 청구나 가처분 신청 등 전면전을 벌이는 대신 바닥민심과 당심 결집을 통한 장외 여론전에 돌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 무등산을 등반한 뒤 지역 당원들과 만난 사실을 밝힌 이 대표는 전날 "지난 며칠 구석구석 돌면서 저와 교류가 있는 당원 동지들과 대화를 하고 있지만 더 많은 분과 교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보를 기입해 주신 당원께 해당 지역을 방문할 때 먼저 연락 올리도록 하겠다"며 만남 신청을 받았다.


15일에는 "밤사이 4,000명 정도 만남 신청을 해주셨다"며 "20인 이상 신청해 주신 기초자치단체부터 먼저 찾아뵙겠다. 오늘 뵐 분들은 문자가 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예상과 달리 윤리위 징계에 대한 재심이나 가처분 신청 등 법적·정치적 대응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재심을 청구하려면 통보 10일 이내에 사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 대표 측에서는 관련 움직임은 나오지 않고 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은 "일주일이 지난 시점까지 언론이 예상하던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윤리위 결정을 수용한다는 게 아닌지 조심스레 해석한다"며 "윤리위도 당 공식기구고, 그 결정에 대해 마음이 아프더라도 수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당부했다.


중앙정계에서의 위기를 바닥민심 결집을 통해 돌파하려던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2006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3위에 머물던 손학규 전 대표는 민심대장정을 통해 여론 뒤집기를 시도했고, 2011년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대표를 맡았을 때에도 주도권 획득을 위해 '희망대장정' 행보에 나선 바 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도 2016년 20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뒤 폭염 속 전국을 돌며 민생탐방에 나섰었다.


하지만 당면한 현안을 풀어낼 위치에 있거나 혹은 '자중'해야 할 상황에 있는 인사의 민생탐방은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불러왔었다. 2019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민생탐방에 나서자 손학규 전 대표 조차 "13년 전 제가 했던 일"이라며 "국회에 민생과 경제 현안이 산적한데 이런 시대착오적인 일을 하고 있어서야 되겠느냐"고 질책한 바 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재심 같은 확전으로 나가지 않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는데 긍정적"이라면서도 "이 시점에서 당원들을 만나고 바닥민심을 살피는 것 외에 딱히 할 수 있는 카드가 없는데, 일종의 세 과시처럼 비춰서는 안 된다. 생각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도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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