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2차전지 K-뉴딜지수 5000선 돌파
관련주 가파른 오름세로 반등장 이끌어
수급 이슈 해소에 실적 전망도 긍정적
올 상반기 증시 하락에도 선방했던 2차전지주들이 최근 반등 국면에서도 높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향후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 등으로 주가 반등세가 다소 약해질 반도체주들을 대신해 증시 주도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80(2.79%) 상승한 5000.66을 기록하며 5000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1일 지수가 4344.41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만에 약 15.11% 상승한 것이다.
지수 상승에 힘입어 구성종목들의 상장 시가총액도 249조762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개별 종목들의 주가도 연일 상승세다.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한 달간 주가가 22.58%를 상승한 것을 비롯, 삼성SDI(14.45%)와 포스코케미칼(31.25%)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6.77%(2305.42→2461.45)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뿐만 아니라 코스닥에서도 시총 1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이 17.40% 상승한 것을 비롯, 엘앤에프(23.98%)·천보(20.58%)·에코프로(46.09%) 등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이들은 모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 내에 드는 종목들이다.
이들 2차전지 주들은 올 들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며 선방해 왔는데 최근 반등 국면에서도 높은 상승세로 반등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2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주가가 16.06%(44만2000원→37만1000원) 하락했고 삼성SDI(12.03%·59만6000원→53만2000원)와 포스코케미칼(12.62%·12만500원→10만7000원)도 각각 두 자릿수 내림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 18.22%(2757.65→2332.64)보다 낮은 수치로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이었다.
이에 2차전지 주들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반등장을 주도해 나갈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악재로 꼽혀온 수급 이슈가 해소된데다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이어서 주가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등 매크로 불확실성에 따른 전기차 수요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 수요가 여전히 높아 대규모 공급 계약 등 주가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호재성 이슈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 전기차 구매를 위한 세제 혜택이 포함된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년부터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유럽 업체들의 신차 출시 확대로 중장기적으로도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SDI에 대한 보고서에서 “5세대(Gen.5)자동차전지, 전동공구용 고출력 원형전지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고 최적화된 생산능력에 기반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전지 사업의 수익성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완화, 5세대 배터리 비중 확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